이승곤(64) 학성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원주지역 소외계층 주민들과 학성동 발전을 위해 다양한 공헌활동을 펼치는 인물로 손꼽힌다.

흥업면 사제리에서 하늘원 장례식장을 운영하는 그는 본업 이외에도 여러 직책을 맡아 봉사에 앞장서고 있다. 학성동 주민자치위원장을 비롯해 봉사단체인 이웃을 사랑하는 모임(이사모) 회장, 원주시자원봉사협의회장, 원주시사회복지협의회 행복한노인복지센터 운영위원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학성동을 거점으로 두고 소외계층을 지원하는 이사모의 회장으로서 지난 2003년부터 현재까지 위원장을 맡고 있다. 2003년 학성동 주민 18명이 주축이 돼 이사모를 발족한 뒤 현재까지 학성동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독거노인, 장애인 등 저소득·소외계층 주민들의 집 117채를 수리했다.

회원들이 사비를 털어 도배·장판 교체부터 지붕 수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이 위원장과 이사모 회원들은 집수리 봉사를 10년 이상 펼쳐온 터라 건설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필적할 만큼 솜씨를 발휘한다.

또한 이사모는 정기적으로 노인들을 위한 경로잔치를 열고 있으며, 겨울이 다가오면 에너지 소외계층 주민들에게 연탄을 지원했다. 

이 위원장은 자신의 일터인 하늘원 장례식장에서도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다. 13년 전 장례식장을 연 이후부터 현재까지 지역 내에서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무연고 사망자의 장례를 지원했다.

원주시는 무연고 사망자 발생 시 하늘원 장례식장에 50만~70만원 가량의 장례비용을 교부한다. 그런데 이 위원장은 장례를 치르는 과정에서 교부금을 인건비나 원가 수준의 장례용품을 소모하는데 지출할 뿐 아무 이익 없이 교부금 절반 이상을 남겨두었다가 복지시설이나 소외된 이웃을 지원하는데 사용했다.

원주의 무연고 사망자는 연간 10~15명. 대부분 가족이 없는 독거노인, 장애인, 복지시설 이용자 등이다. 이 위원장은 "의지할 가족이 없고, 변변치 않은 집에서 돌아가신 분들의 장례를 치를 때 마다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며 "쓸쓸한 삶을 이어온 그들의 넋을 달래고 다음 생에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기를 기원하는 마음에서 마지막 길을 성심껏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학성동에서 꼭 필요한 일꾼으로 통한다. 학성동이 공동화 문제로 홍역을 앓고 있고 거주하는 동민 대다수가 노년층이기 때문에 동에서 발생하는 일들을 도와줄 사람도 제한적이다.

이 때문에 이 위원장이 속한 주민자치위원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 위원장은 지난 1992년부터 학성동 주민자치위원회의 전신인 학성동 개발위원회 회원으로 활동해왔으며, 4년 전부터 주민자치위원장을 맡고 있다.

주민자치센터 운영은 물론 동민 걷기대회, 경로잔치, 각종 행사 지원 등 학성동 발전과 주민 복지 실현에 이바지하고 있다.

또한 이 위원장은 성매매집결지 희매촌 일대 광명마을의 재개발 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낙후된 학성동에 활기를 불어넣고 성매매집결지와 관련한 대책을 마련한 것이다.

현재 주민 동의를 얻는데 역점을 두고 있으며, 과반 수 이상 주민들 뜻이 모아진다면 재개발 추진위원회를 거쳐 주민조합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이 위원장은 "공동화 늪에 빠져있는 학성동이 다시 일어서기 위해선 전환점이 필요하다"며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동원하고 주민들과 의기투합해 살기 좋은 학성동을 만들어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박동식 기자  dspark@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