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 조경감독이 원주혁신도시 조경공사 과정에서 수억원대 뇌물수수와 공사 비리를 저지른 사실이 적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원주경찰서는 지난 2012년 6월부터 올해 3월 말까지 하도급업체를 알선해준 명목으로 3억9천300만원을 수뢰하는 등 모두 7억3천600만원을 편취한 LH 조경감독 김모(48·차장대우) 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또한 김 씨의 돈세탁과 범죄은닉에 가담한 김 씨의 전 처 김모(41) 씨 등 4명, 허위 세금계산서로 공사비를 청구해 비자금을 조성하고 뇌물을 건넨 하도급 업체 대표 A(47) 씨 등 20명, 공사과정에서 재하도급 금지를 위반하고 향응을 제공한 7개 업체 관계자를 입건했다.

LH 조경감독이었던 김 씨는 모 시공업체에 자신의 대학 후배가 운영하는 업체가 하도급 업체로 선정될 수 있도록 도와준 뒤 대학 후배로부터 하도급 금액의 5%를 수수료로 받는 방식으로 3억9천300만원의 뇌물을 챙겼다.

또한 하도급공사를 직접 시공해 공사비 1억5천만원을 빼돌렸으며, 시공하지 않은 하천 방수공사를 완료한 것처럼 허위서류를 작성해 1억8천만원을 편취했다. 이와함께 7개 시공사 및 하도급 업체로부터 189회에 걸쳐 1천300만원 상당의 향응을 접대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원주경찰서는 A 씨 명의의 범죄수익 재산 3천500만원을 추징 보전할 방침이며, 숨겨둔 재산을 추적해 몰수보전 신청을 할 계획이다. 또한 허위로 공사대금을 수령하고 뇌물을 공여하기 위해 허위세금계산서 6억4천만원을 발행한 7개 업체에 대해서는 국세청에 세금 추징을 통보했다.

한편 원주경찰서는 원주혁신도시 조성사업과 같은 대규모 사업에서 또 다른 건설비리가 이뤄지고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