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강원도로 반환되는 소초면 원주어메리칸드림랜드가 드라마 단지 및 힐빙(힐링+웰빙) 공간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도유지에 조성된 원주어메리칸드림랜드(이하 드림랜드)는 20년간 무상사용 조건으로 지난 1996년 10월 민간에 위탁됐으며, 오는 28일 위탁기간이 종료된다. 민간위탁 당시 공공부문 75억원, 민자 150억원 등 225억원이 투자됐으며, 도내 유일의 향토동물원 및 유희오락시설로 운영됐다. 

그러나 조성 이후 추가 투자가 이어지지 않으면서 이용객이 급감했고, 수차례 부도설에 휩싸이는 등 불안정하게 운영되며 주변지역 경제 활성화 등 기대효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강원도는 재위탁이 어렵다고 판단, 강원발전연구원에 의뢰해 활용방안을 모색했다. 강원발전연구원은 드림랜드 활용방안으로 2단계 전략을 제시했다. 1단계 사업으로 115억원을 투입, 드라마 단지를 조성하고, 2단계 사업은 47억원을 들여 힐빙센터 및 숙박시설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전액 민자유치사업으로 추진되는 드라마 단지 조성사업은 옛 강원도 도읍지였던 원주의 북원문화 및 감영문화와 연계가 가능한 조선시대 배경의 드라마 세트장을 건립하는 것이다.

또한 한지문화와 북원문화를 비롯한 원주 전통문화 자원을 연구하고 발전시켜 관광자원화 할 수 있는 거리를 조성하는 한편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주막거리, 농산물판매점 등을 설치하기로 했다. 

드라마 단지 조성면적은 전체부지 22만8천여㎡ 중 33%인 7만6천여㎡에 조성하는 것으로 계획했다. 올해 초 반곡동 종축장 부지에 드라마 단지를 조성하는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을 당시에도 원주 출신 새누리당 도의원들은 드림랜드에 드라마 단지를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낸 바 있다. 

2단계 사업으로 진행하는 힐빙센터 및 숙박시설은 강원도에서 투자해 조성하는 것으로 계획했다. 힐빙센터는 힐링여가 프로그램으로 식습관 개선 프로그램을 비롯해 치유요가, 면역증진,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 등 신체적·정신적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공간이며, 체류형 방문객을 위해 카라반형 글램핑장을 조성하기로 했다.

조성면적은 7만8천여㎡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이같은 계획 외에도 적합한 제안을 하는 민간투자자가 있다면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달 말 드림랜드가 강원도로 온전히 반환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드림랜드 측이 일부 시설물을 반환시점 이후까지 임대한 것으로 알려져 자칫 소송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드림랜드 동물들을 매입할 업체도 나타나지 않고 있어 반환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