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이 쓰러지면서 내는 경쾌한 소리가 인간의 '파괴본능'을 보상해 주기 때문에 스트레스 해소에 더할 나위 없는 운동이 볼링이다.

볼링은 6.25직후 우리나라에 보급됐고, 1981년 대한체육회 산하단체로 정식 가입되면서 확산되기 시작했다. 그 무렵부터 우후죽순으로 볼링장이 문을 열었지만 결국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하나 둘 문을 닫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마니아들만 남아있는 상태에 가깝다. 

하지만 원주에는 최근 몇 년 사이 다시 볼링 바람이 불고 있다. 3년 전 단구동에 대형 볼링장이 들어오면서 굵직한 대회를 유치하는 등 활발한 운영으로 시민들 사이에 회자되기 시작한 것이다.

회식이나 모임 후 술집으로 2차 3차를 가던 발길을 볼링장으로 돌려세우는가 하면, 볼링 동아리를 만들어 정기적인 모임으로 이어가고 있는 볼러들이 늘어나고 있다.

볼링은 고무나 우레탄, 코르크로 만든 묵직한 볼을 굴려 10개의 핀을 쓰러뜨리는 유산소 운동이자 집중력을 높여주는 정적 운동이기도 하다. 또 혼자 해도 좋지만 여럿이 어울려 게임으로 즐길 수도 있어 운동과 놀이 개념을 복합하고 있는 레포츠라고 할 수 있다. 

자신에게 맞는 무게의 볼을 선택해서 한 쪽 팔로 균형을 잡고 다른 한 팔로 볼을 던지게 된다. 자칫하면 운동은커녕 팔만 아프고 볼이 잘못 흘러 핀을 맞추지 못하면 더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기본 동작이나 자세 등을 조금만 코치 받으면 운동 신경이 전혀 없는 사람도 금방 배울 수 있으며, 칼로리가 많이 소비돼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현재 원주에는 다섯 개의 볼링장이 있다. 볼링장 별 특징을 살펴보고, 때로는 운동으로, 때로는 즐거운 놀이로 볼링을 즐겨보자. 

나이스 볼링센터
굵직한 대회 유치…도내 최대규모

나이스 볼링센터(대표: 한상배·유금숙)'가 3년 전 단구동에 들어서면서 원주에 볼링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처음 문을 열던 지난 2012년 6월부터 지금까지 챔프전과 클럽 3인조 전을 매 달 빠짐없이 이어가고 있으며, 시니어 전, 월요 이벤트 전 등 다양한 대회를 적극적으로 개최하면서 80·90년대 볼링 붐이 일었던 당시 볼링에 발을 들여 놓았던 사람들이 다시금 볼링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30대 젊은층의 볼링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볼링장 모임이 잦아지면서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요일별 클럽 모임이 20여개 운영되고 있다.

실력 있는 프로급 볼러들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국가대표 출신 프로코치 박영수 프로(50)가 볼링장에 상주하면서, 볼링을 전혀 모르는 초보자들에게 올바른 자세와 스텝 등 기본적인 스킬을 터득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프로를 준비하는 선수에겐 그들의 눈높이에 맞도록 맞춤 교육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내 볼링장 중 최대인 20개 레인과 볼링볼, 볼링화, 볼링화 소독기 등 최신시설을 갖췄으며, 음료를 마시거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 등을 마련해 놓았다.

볼링사랑에 푹 빠져 있는 한상배(54) 대표는 "볼링이 좋아서 볼링장사업을 시작했다"며 "아들은 프로 과정을 밟고 있고, 아내와 딸 모두 볼링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야말로 한 대표 가족은 아내 유금숙(51) 씨를 비롯해 온 가족이 볼러다. 

오전10시부터 새벽3시까지 운영하고, 볼링장 바로 윗층에는 퍼스트 비어와 문팰리스가 있다.

▷주소: 단구로 408(단구동 구곡청솔2차 아파트 상가 지하)  
▷문의: 735-5111 

임춘희 기자

 

유성볼링센터
볼링 저변확대 앞장…소외계층 후원

원주시 볼링연합회 전무이사이자 강원도 볼링연합회 사무국장인 박성복(43) 대표가 운영하는 유성볼링장은 레인 8개의 작은 볼링장이다.

볼링장 규모는 크지 않다보니 볼링장에 있는 손님 모두 한눈에 보여 자연스럽게 가족적인 분위기가 형성된다. 

박 대표와 김명수(54)  실장이 운영하는 유성볼링장은 마니아층 볼러들이 많이 찾으며 원주시 대표선수들의 투구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박 대표는 전국볼링연합회와 강원도, 원주시 체육회 등에서 후원을 받아 소외계층 청소년, 장애인, 어르신들까지 무료 혹은 저렴하게 볼링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고 있다. 또한 학생부 선수들을 지도하여 올해 강원도민체전 볼링부 종합우승의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내가 잘하는 일, 내가 좋아하는 일이 볼링이다. 스포츠로서 볼링 활성화와 저변확대, 그리고 원주시 볼링의 미래를 위해 경영이익을 위한 영업보다는 사람에 투자하고 있다."는 박 대표는 원주시 생활체육회 지도자로 10여년 간 근무하기도 했다. 

게임비를 저렴하게 받는 편이지만 낮시간을 이용하면 더 저렴하게 볼링을 즐길 수 있다. 본격적으로 볼링을 배우고자 한다면 회원제 혜택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상주클럽 가입을 권한다.

유성상주클럽은 요일별로 성향이 다른 클럽이 운영되고 매달 상주클럽대항전을 통해 다양한 가격할인제와 상금도 받을 수 있다. 볼링장에 문의하면 자신에게 맞는 클럽을 안내 받을 수 있다. 

▷주소: 남산로 103 (일산동, 우보삼성아파트상가A동 지하1호)  
▷문의: 033-743-0929 

박선균 시민기자

 

세경볼링장
수요리그 활성화…쿠폰제로 저렴하게

"1982년 처음 볼링을 시작해 30여년 볼링뿐인 인생을 살았다"며  "볼링장을 직접 경영하게 된 지는 10년쯤 됐는데 그동안 단 하루도 쉬어본 적이 없다"고 말하는 이생규(55) 대표는 아내 안현미(49) 씨와 함께 세경볼링장을 운영한다.

천하무적, 강산, 만도, 핀뱅크, 강원훼미리 등 5개의 상주클럽이 활동하는 이곳은 매월 셋째주 일요일 상주클럽대항전 경기를 열고 있으며, 매주 수요일 원주에서 볼링을 치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수요리그가 저녁8시30분부터 진행된다. 

12개 레인을 갖추고 있으며, 회원제를 운영해 일시납으로 저렴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고 30게임, 50게임, 100게임 짜리 쿠폰도 판매한다.

이 대표는 "소중한 두 딸인 이송(대학4년), 이솔(대학3년)이 학업을 마치고 나면 자유롭게 여행만 하며 살고 싶다"고 말했다. 오전10시부터 새벽2시까지 영업한다.

▷주소: 백간길 55(세경아파트 지하)
▷문의: 731-6494  

박선균 시민기자

 

메가나이스 락 볼링
문화복합공간 위치…분위기 압도

화려한 조명과 경쾌한 음악, 역동적인 영상 등이 분위기를 압도하는 '메가나이스 락 볼링(대표: 한상배)'은 젊은층이 선호하는 놀이 중심의 볼링장이다. 

아트스페이스 빌딩 4층에 지난 달 문을 열었으며, 건물 6·7층에는 메가박스 영화관이 있고, 1층에는 커피숍과 빙수 전문점, 레스토랑, 팬시점 등이 입주해 있는 등 전 층에 걸쳐 다양한 편의시설이 연결돼 있는 복합문화공간에 자리잡았다.

볼링을 즐기면서 음료수와 맥주 등을 마실 수 있는 공간을 잘 꾸며 놓았고, 14개의 볼링 레인을 비롯해 레인 정비기계, 대형 볼링화 소독기를 설치해 놓는 등 최신 시설을 갖췄다. 오후5시까지 오전요금을 적용하고, 오전10시부터 새벽4시까지 문을 연다. 

▷주소: 서원대로 165-3(아트스페이스 4층)
▷문의: 732-8111  

임춘희 기자

 

W볼링클럽
게임장과 연결…놀이공간

단계동 시외버스터미널 8층에 10개 레인의 W볼링클럽이 있다. 볼링클럽 문을 열고 들어가면 오른쪽으로는 볼링장, 왼쪽으로는 당구장 및 게임장으로 연결돼 있다.

볼링장에서 갖추어야 하는 몇 가지 에티켓을 지키지 않아도 좋을 흥겨운 음악과 불빛이 화려한 락 볼링장이다. 볼링장 우측에 맥주와 음료를 진열해 놓았으며 결제 후 테이블로 가져와 마실 수 있다.

진지하게 볼링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보다 재미로 찾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오후1시 문을 열고 자정까지 영업한다. 

▷주소: 서원대로 181(시외버스터미널 8층)
▷문의: 7389800

박선균 시민기자

임춘희 기자·박선균 시민기자  h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