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콤하고 아삭한 김치, 칼칼한 국물과 돼지고기가 어우러진 김치찌개, 무쇠 철판 위에서 노릇노릇하게 익어가는 삼겹살이 침샘을 자극한다.

단구동 구곡성당과 천매사거리 인근에 위치한 대돼지꿀(대표: 우일순)의 주력 메뉴는 김치찌개와 삼겹살이다. 메뉴는 딱 이것 뿐. 이 식당이 단출한 메뉴를 고집하는 이유는 정성을 집중해 맛있는 음식을 내놓기 위함이다.

김치찌개는 두말하면 잔소리. 푸짐한 김치와 고기, 감칠맛 나는 국물이 일품이다. 국내산 고춧가루와 각종 재료를 넣고 버무린 김치는 5일 내외로 숙성시켜 신맛이 적당하고 배추 특유의 아삭한 식감이 살아있다. 김치와 찰떡궁합인 돼지고기는 지방이 적으면서 부드러운 앞다리살만 고집해 기름지지 않고 담백하게 고깃국물을 우려낸다.

이렇게 준비한 김치와 돼지고기에 미리 만들어 놓은 육수를 넣고 주문과 동시에 끓인다. 별도의 양념장을 넣어 간을 맞추기 때문에 주문 시 매운 정도를 조절해달라고 하면 된다.

국물이 자작자작해질 때 쯤 라면사리를 넣고 먹어도 좋다. 김치찌개와 단짝메뉴인 계란말이를 주문하는 손님도 많다. 우일순 대표는 "손님들의 기호에 맞게 숙성한 김치, 육질이 부드러운 생고기를 사용해 정성껏 찌개를 만든다"며 "매일 엄선된 재료를 사용해 손님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한다"고 말했다.

김치찌개는 점심 시간 주메뉴이고, 저녁 때는 삼겹살이 주인공이다. 잘 구운 고기 한 점과 함께 술 한 잔 기울이는 손님들이 줄을 잇는다.

삼겹살을 주문하면 푸짐한 '삼겹살 세트메뉴' 한상을 받을 수 있다. 두툼한 국내산 삼겹살을 비롯해 새송이버섯, 표고버섯, 팽이버섯, 감자, 양파를 불판 위에 함께 올려준다. 여기에 맛깔난 양념으로 무친 콩나물 무침과 푸짐하게 내어주는 김치가 정점을 찍는다.

삼겹살이 익으면서 흘러내리는 기름에 김치, 콩나물무침, 버섯 등이 더해져 풍미가 살아난다. 상추와 깻잎 등으로 쌈을 싸먹으면 더욱 일품이다. 고기를 다 먹고 나면 볶음밥을 먹을 수 있고, 구수한 된장찌개를 시켜도 좋다.

최근에는 능이버섯 삼겹살을 선보였다. 기존 삼겹살 구성에 능이버섯이 추가된 것으로, 우 대표의 사돈이 판부면에서 운영 중인 서원가든에서 능이버섯을 공수해 사용한다.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버섯 가운데 단연 으뜸으로 평가받는 능이버섯은 항암효과와 콜레스테롤 감소 효과가 뛰어나고, 기관지나 장에 이로운 음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유의 진한 향은 물론 고기를 씹는 듯한 식감에 매료돼 주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오전11시부터 오후11시까지 영업하며, 좌석은 56석. 명절 당일을 제외하고 연중무휴 운영. 메뉴는 삼겹살(200g, 1만1천원), 능이버섯 삼겹살(200g, 1만5천원), 김치찌개(7천원), 계란말이(5천원), 소면(3천원), 된장찌개·볶음밥(2천원) 등이 있다. ▷문의: 765-8578(대돼지꿀)

박동식 기자  dspark@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