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원주에서 열릴 예정이던 '2015 드라마페스티벌'이 무산됐다. 원주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는 지난 9일 원주시가 제출한 '2015 드라마페스티벌 개최 지원 동의안'을 심사해 본회의에 부의하지 않기로 했다.

드라마페스티벌은 올해 TV에 방영된 드라마를 심사해 대상, 연기상, 신인상, 작가상, 연출상 등을 선정, 시상식 및 전야제 행사로 인기아이돌과 연기자들이 출연하는 콘서트와 단막극장 등을 진행하는 행사이다. 

이 행사는 지난 2012년 시작돼 작년까지 3년간 대전시에서 개최하다 대전시의 축제 구조조정 방침에 따라 폐지위기에 놓이자 강원도에서 유치했다고 원주시는 설명했다. 강원도에서 확보한 국비 3억5천만원과 시비 1억원 등 4억5천만원을 투입해 오는 11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개최한다는 계획이었다. 

원주시 관계자는 "드라마페스티벌을 통한 원주시 홍보 및 한류스타 출연에 따른 관광객 유입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산업경제위원들의 생각은 달랐다. 용정순 시의원은 "시비 1억원을 투입해 시민들이 한류스타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일회성 행사로 그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올해는 국비 3억5천만원이 지원됐지만 내년에도 국비를 지원한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황기섭 시의원은 "대전시에서 3년간 드라마페스티벌을 진행하다 폐지한 이유는 축제의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소모성 행사에 시비를 투입한다는 건 예산낭비"라고 비판했다.

김명숙 위원장도 "원주시가 예산이 부족해 학생들을 위한 교육경비를 줄이겠다고 하는 판에 갑자기 급조한 축제에 예산을 지원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차라리 원주다이내믹 댄싱카니발에 예산을 집중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산업경제위원들은 비공개 회의를 갖고 부의를 결정,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