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안에서 씹히는 쫀득한 식감과 부드럽고 달콤한 녹두 고물이 조화를 이룬 감자떡. 원주의 대표 음식이라고 할 수 있는 손 감자떡의 매력이다.

곧 다가올 추석을 앞두고 손길이 분주한 '만낭포감자떡(대표: 송윤천)'에선 보는 것만으로도 침샘을 자극하는 알록달록한 빛깔의 고운 감자떡이 찜 솥에서 모락모락 김을 피운다.

9년째 이곳에서 일을 하고 있는 박영애(57) 반장을 비롯해 6명의 직원이 하얀 모자를 쓰고 옹기종기 모여 떡을 만드는 모습은 명절을 맞아 가족이 둘러앉아 송편을 빚는 듯 정겹다.

간현관광지를 드나드는 관광객들이 차를 세우고 금방 찐 따끈한 감자떡으로 간식 타임을 갖는 이곳은 원주를 찾는 지인들을 한번쯤 데려가고 싶은 곳이다.

간현관광지 입구에 자리 잡은 만낭포감자떡이 문을 연 지 올해로 15년을 맞았다. 송 대표는 "건강한 재료를 사용해 손으로 빚은 감자떡을 특화시켜야겠다는 마음으로 어머니와 함께 사업을 시작했는데 어느새 15년이 됐다"며 "원주의 감자떡으로 브랜드 이미지는 많이 알려졌고, 3년 전 구성한 협동조합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 세월동안 송 대표는 신상품 연구와 개발로 검정 콩·깨·쌀 세 가지 검은색 재료로 만든 '흑삼이 감자떡'을 시작으로 쑥, 호박, 복분자로 천연색을 입힌 다양한 감자떡을 탄생시켰다.

또 감자전분으로 만든 감자만두와 갈비만두, 수수부꾸미 등으로 영역을 넓히는데 성공했다. 순한 맛인 고기만두와 매콤한 김치만두 두 종류는 감자전분 반죽으로 만두피를 만들었는데 찐만두로 적당하고, 만두소에서 불 맛을 느낄 수 있는 갈비만두는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구워 먹으면 맛있다.

또 수수부꾸미는 프라이팬에 올려 서서히 녹이면서 앞뒤로 노릇하게 구우면 고소한 추억의 맛을 즐길 수 있다. 이번 추석에는 고객이 필요한 메뉴를 선택해서 포장하는 '맞춤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감자떡 5종류와 만두, 수수부꾸미 중 골라 담거나, 한 가지씩 골고루 담아 포장이 가능하다. 

송 대표는 좋은 재료를 사용하기 위해 협동조합을 통해 강원도 내 농가에서 생산하는 농산물을 공급받고 있다. 지난 2007년에는 지역 곳곳에 흩어져 있는 감자떡 업체들과 손을 잡고 '원주손감자떡협의회'를 결성하고 업체 간 협력을 통해 타 지역과의 경쟁에서 선점할 수 있는 여력을 갖추기도 했다. 

송 대표는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자주 먹으면 질리기 마련인데 오랜 세월 꾸준히 택배주문을 하고 있는 고객이 있다"며 "아침 식사를 감자떡으로 대신하고 있어 주기적으로 전화로 주문한다"고 말했다.

또 "일일이 손으로 빚고, 쪄서 만들기 때문에 주문량이 아무리 많아도 생산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욕심 부리면 품질만 저하될 수 있어 할 수 있는 만큼만 만든다"고 덧붙였다.

만낭포감자떡(1.7㎏ 1만4천원), 흑삼이감자떡(1.7㎏ 1만8천원), 오색감자떡(1.7㎏ 1만6천원), 감자만두(1.4㎏ 1만3천원), 모둠감자떡(3.4㎏ 4만원), 맞춤선물세트(2만~4만원)가 있으며, 즉석에서 찐 감자떡과 만두는 1인분에 3천원이다.

▷문의: 731-9953~4(만낭포 감자떡)
 

임춘희 기자  h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