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성고 동아리 '청출어람'. 왼쪽부터 김향호, 손우종, 한세범 군.

대성고(교장: 권영세) 학생들이 원주교육문화관에서 자발적으로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대성고 손우종 군 등 20여명은 청출어람이라는 자율동아리를 조직해 매주 아이들을 위한 영어동화 책놀이 프로그램인 '형이랑 오빠랑 함께 읽는 영어그림책(이하 영어그림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청출어람 학생들은 지난 3월 원주교육문화관을 방문해 영어 동화 책놀이 프로그램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한 뒤 한달간 준비기간을 거쳐 4월부터 매주 토요일 아이들과 함께 책놀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손 군은 "교사가 꿈이라 아이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면서 "중학교 때도 비슷한 동아리 활동을 했었는데, 고등학교에 진학한 뒤 아무런 정보가 없어 친구들과 무작정 원주교육문화관을 찾아가 프로그램 진행을 문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3주간의 준비기간 동안 원주교육문화관에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 수월하게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대성고에서도 학생들에게 자율동아리를 조직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해 청출어람의 영어그림책 프로그램이 진행될 수 있었다.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한세범 군은 "취지가 좋고, 평소 아이들도 좋아하는 터라 함께하게 됐다"며 "선·후배들에게 동아리를 홍보했더니 많은 학생이 함께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청출어람 학생들은 어릴 적 접해봤던 동화책을 시작으로 지금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의 그림 동화작가인 에릭 칼(Eric Carle)의 책으로 영어그림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청출어람 학생들은 프로그램 전 선정된 동화책을 읽고 내용과 연령에 따라 활동지를 마련해 프로그램을 준비한다.

개근 멤버인 김향호 군은 "처음에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 낯설었다"면서도 "나중에는 즐기면서 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한 군도 "아이들이 지루해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지금은 아이들이 달려와 안기는 모습에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2학년이 주축인 청출어람은 졸업 후에도 이 프로그램을 지속할 계획이다. 손 군은 "다른 학교 학생들도 함께 참여해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만들고 싶다"면서 "후배들이 이 프로그램을 계속 이어나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원주교육문화관 서계녀 문헌정보과장은 "처음 학생들이 와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싶다고 했을때는 잘 될까 걱정했었다"면서 "아이들이 즐거워하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청출어람 학생들의 활동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고 칭찬했다.

한편, 형이랑 오빠랑 함께 읽는 영어그림책 프로그램은 매주 토요일 오후4시부터 1시간 동안 5세 이상 10세 미만 아이들을 대상으로 영어 동화를 읽고 그림그리기, 종이접기 등을 진행한다.

매주 선착순 15명의 아동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으며, 어린이자료실 안내데스크에서 신청하면 된다. ▷문의: 737-1002(원주교육문화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