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이 하고 싶어 다짜고짜 문을 두드렸어요." 원주우편집중국에서 우정실무원으로 일하는 강기석(48) 씨는 봉사활동을 시작한 경위를 이같이 소개했다.

낮에는 평범한 주부지만, 오후7시부터 자정까지 우편집중국에서 우편물을 수기로 분류하는 업무를 하는 그녀는 오래 전 부터 봉사활동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었다.

강 씨는 "TV를 보면 봉사자들이 봉사활동을 통해 행복하다고 말한다"면서 "처음엔 막연하게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강 씨의 봉사활동은 미용 수업을 통해 시작됐다.

강 씨는 "예전부터 미용에 관심이 많았는데, 단기 수업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다"면서 "수업을 마치고 다함께 봉사활동을 가게 됐다"고 말했다. 기대했던 봉사활동의 시작이었지만 부족함을 느꼈다.

헤어디자인에 관심이 많고, 좋아하고, 봉사활동도 하고 싶었지만, 자격증 없이 봉사활동을 하는 것에 부족함을 느낀 것. "당당하게 봉사하고 싶었다"는 강 씨는 2010년 미용 자격증을 취득하고 원주시자원봉사센터의 문을 두드렸다.

강 씨는 "자원봉사센터를 찾아가 자격증이 있으니, 미용봉사를 할 수 있는 봉사처를 찾아달라고 부탁했다"며 "센터 내 미용 봉사 팀에 등록돼 함께 봉사활동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많은 봉사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손사례를 쳤지만 2013년 자원봉사유공자 시상식에서 원주시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강 씨는 "나이가 들수록 더불어 같이 살고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것이 봉사활동을 하는데 플러스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군부대 훈련병 이발부터 가온요양원, 포도마을 등 봉사가 필요한 곳에 매주 1~2회 방문한다.

한달에 보통 50~60명에게 미용봉사를 하고 있다. 훈련병들은 헤어스타일이 단순한 만큼 봉사 팀과 하루 방문하면 200여명의 머리를 깎아주기도 한다.

강 씨의 이 같은 봉사활동은 가족의 절대적 응원이 컸다. 남편 박재원(48) 씨도 아내의 봉사활동을 지지하고, 1남1녀의 자녀들도 엄마의 적극적인 봉사활동을 응원한다. 강 씨는 "기회가 된다면 소외가정을 방문해 도움의 손길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