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인생의 최고의 가치는 '행복'이라고 말하면서 나에게 그렇다면 '행복'의 가치는 무엇이겠냐고 물었을 때 '봉사'가 아니겠냐고 답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하는 신인균(65) 원주문화원사랑회 회장은 전업주부에서 '봉사왕'으로 거듭났다.

최근 지역축제와 크고 작은 행사, 복지시설, 캠페인 현장까지 노란 조끼를 입고 분주하게 활동하는 원주문화원사랑회(이하 문화원사랑회) 회원들을 만날 수 있다.

언제 등장했는지도 모르게 살며시 나타나 행사장 곳곳을 챙기며 봉사하는 모습이 늘 한결같은 봉사단체다. 봉사활동이 워낙 분주하다보니 실제로 기자가 신 회장과 인터뷰 일정을 잡는 것도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봉사현장에서 바쁘게 일하는 모습을 수 없이 마주쳤지만 마주앉아 신 회장의 이야기를 듣기란 처음이었다. 신 회장은 "내가 좋아서 하는 봉사일 뿐 할 얘기가 없다"며 쑥쓰러운 미소를 보였다.

지난 2000년 원주문화원에 나오면서 봉사를 시작했다. 신 회장은 "당시 문화원 탐방에서 원주시민대상 수상자봉사단 조흥상 단장님을 만나면서 함께 경찰서 유치장 청소를 나갔다"며 처음 했던 봉사를 회상했다.

이어 "문화원을 다니면서 보니 문화원에서 지역 행사도 많이 진행하고 안팎으로 일이 많은데 사무실 직원들이 손이 모자라 보였다"면서 "그렇게 문화원에서 필요한 일을 도와주며 자연스럽게 봉사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그 후 신 회장은 2003년 회원 6명을 모아 문화원사랑회를 결성했고, 현재 당시 창단 멤버 안은숙 부회장, 김선애 총무, 김동례·전정순·윤종수 회원을 포함해 39명의 회원과 함께 활동하고 있다.

문화원사랑회가 어떤 현장이건 마다하지 않고 묵묵하게 맡은 일을 해내다보니 지금은 찾는 곳도 많아졌고, 단체를 이끄는 신 회장은 누구보다 바빠졌지만 이렇게 뜻이 잘 맞는 회원들과 함께 봉사하는 생활이 즐거울 따름이다.

신 회장은 "봉사도 사람들이 만나는 다른 자리처럼 서로 유대관계가 좋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마음씨 좋은 회원들과 좋은 팀워크를 갖고 봉사하는 것은 참 기쁘고 자부심을 느끼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봉사활동을 위해 배움도 끝없이 이어왔다. 웃음치료, 바리스타, 발마사지, 다도 등 그 종류도 참 다양하다.

배운 것들을 활용해 회원들과 함께 경로당 및 요양병원에 발마사지를 나가고, 지난해부터는 원주향교에서 예절 및 다도, 헌다례를 배워 원주와 타 지역까지 오가며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신 회장은 "발마사지를 가면 어르신들이 이렇게 더러운 내 발을 만져줄 사람이 누가 있냐면서 눈물을 흘리신다"며 "그럴 때면 기뻐하시는 모습에 나도 감동을 받고 더 기쁜 마음으로 봉사하게 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지난 2005년 원주경찰서 전의경어머니회 1대 회장을 맡아 의경들에게 엄마 같은 역할을 해주기도 했으며, 이후 전의경어머니회 강원도연합회장을 지냈다. 현재는 원주시자원봉사센터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봉사자들에게 본보기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신 회장은 "원주에 봉사단체가 많은데 다들 정말 지역을 위해 열심히 봉사한다"면서 "33만 인구에 7만명이 봉사한다는 것은 원주 지역에 굉장히 큰 이익이 되고 있는 것"이라고 봉사자들을 격려했다.
 

한미희 기자  mhhan@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