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들의 지역인재 홀대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김기선·이강후 국회의원 주최로 지난 6월 2일 열린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장 초청 원주시민 환영간담회'에 참석한 이전 공공기관장들은 지역인재 채용 및 지역 중소기업 제품 우선구매 등 지역사회 발전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이강후 의원이 원주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들로부터 제출받은 지역인재 채용실적에 따르면 상당수 이전 공공기관들이 지역인재 채용은 '시늉'만 하는 수준이었다.

지난 5월 신사옥을 준공한 한국광물자원공사의 경우 2012년부터 최근까지 189명을 신규채용 했지만 지역인재는 2013년 4명을 선발한 게 전부였다. 

오는 11월 말 원주로 이전하는 도로교통공단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2013∼2014년 155명을 신규로 채용한 도로교통공단에서는 지역인재를 단 4명 선발하는데 그쳐 전체 신규채용인원 대비 지역인재 비율이 2.6%에 그쳤다.

작년 5월 원주로 이전한 대한적십자사 역시 올해 113명을 신규로 채용했으나 지역인재는 단 4명으로, 지역인재 채용비율은 3.5%에 머물렀다. 

지정면 판대리로 개별 이전한 산림항공본부는 원주에 정착한 뒤 모두 18명의 지역인재를 채용했으나 이중 10명이 시설관리, 청소 등 위탁관리직원이었고, 나머지도 청원경찰 2명, 무기계약직 6명으로 일반직은 없었다.

게다가 산림항공본부는 이강후 의원에게 보낸 답변서에서 지역인재 채용계획 및 지침이 없다고 밝혀 추후 지역인재 채용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관광공사도 올해 청년인턴으로 지역인재 10명을 채용했을 뿐 일반직 채용은 없었으며, 특히 현재 정원을 초과하는 현원 운영으로 신규채용이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의 경우 지역인재 채용할당제를 통해 지역인재 채용에 적극적이어서 다른 공공기관들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은 2013년부터 최근까지 52명을 신규채용한 가운데 지역인재로 12명을 선발해 지역인재 채용비율이 18.8%를 기록했다.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관계자는 "원주로 이전한 뒤 사무직 채용 시 채용인원의 약 20%를 이전지역 인재로 채용하도록 지역인재 채용할당제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강후 의원은 "혁신도시 조성 목적인 국가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지역인재 채용이 권고가 아닌 의무사항이 돼야 한다"면서 "지역인재 채용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