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일 원주교육지원청에서 36개 단체가 모여 지역교육 균형발전을 위한 원주지역협의회를 결성했다.

정부가 지난 2일 '지방교육재정 효율화 방안'을 발표함에 따라 학생 수가 적고 오지가 많은 도내 교육이 위기에 놓이게 되자 시·군 교육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학생 수 60명 이하인 학교를 통폐합 권고 기준으로 제시하고 누리과정 예산을 전가하는 등 지방교육이 압박을 받게 됐다.

이에 지난 9일 원주교육지원청에 학교운영위원회위원장협의회, 학부모회연합회 등 36개 단체가 모여 대책협의회를 결성했다.

협의회는 "정부의 지방교육재정 효율화 방안은 작은 학교를 없애고, 정부가 책임져야할 누리과정 예산을 교육청에 떠넘기는 것"이라며 "교육예산도 학생 수 기준으로 삭감하고 교육인력을 줄이겠다는 정책을 즉각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협의회 자료에 따르면 정부 방안을 적용할 경우 도교육청은 누리과정에만 666억 원의 재정을 부담해야 하며, 교부금 산정 기준을 학교 수에서 학생 수로 바꾸면 944억원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국가 세수 결손으로 320억원이 추가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소규모 학교 통폐합이 가속화 되면 도내 40% 초·중·고교가 대상에 오를 수 있다. 원주의 경우 관설·소초·호저 등 초등학교 14개교, 지정·부론·신림 등 중학교 6개교가 해당되며, 학생 수 15명 이하인 금대·비두·산현초교 및 귀운분교는 더욱 큰 위기에 놓이게 된다.

협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소규모 학교 통폐합은 마을 공동화를 유도하고 지역사회 전체를 붕괴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정부안이 철회 될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단체가 힘을 모아 문제를 직시하고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날 회의를 통해 '지역교육 균형발전을 위한 원주지역협의회'를 결성해 원종화 원주시학교운영위원회위원장협의회장을 협의회장에 선출했으며, 여성춘 원주시학부모회연합회장과 지숙현 원주여성민우회장이 각각 부회장과 간사를 맡게 됐다. 협의회는 앞으로 정부 방안 철회를 위한 캠페인 및 서명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