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얀 국물이 속을 확 풀어주는 짬뽕 전문점 '뽕달(대표: 김동혁)'에서 색다른 짬뽕 맛을 즐겨보자.

짬뽕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빨간 국물의 얼큰함이다. 뜨겁고 매운 짬뽕을 땀 뻘뻘 흘리며 먹는 맛도 즐거움 중 하나인데, 이곳 뽕달에서는 고춧가루가 들어가지 않은 하얀 짬뽕 국물을 한 숟갈 입에 넣으면 식도를 타고 위장으로 내려가면서 온 몸이 풀리는 듯 개운해진다.

일본식 간장 맛이 살짝 가미된 데다 아삭하게 씹히는 숙주가 국물과 잘 어우러진다. 숙주가 짬뽕 국물에 이렇게 잘 어울릴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았는데 기대 이상의 맛이다.

숙주와 함께 배추와 양배추로 단 맛을 냈고, 오징어와 홍합 등 해산물로 맛의 깊이를 더했다. 갓 볶아 넣은 채소가 완전히 숨이 죽지 않아 신선한 식감이 남다르다.

김 대표는 "배달 위주의 중식 이미지가 아닌 카페 같은 깔끔한 분위기와 정돈된 환경을 손님에게 제공하고 싶다"며 "음식 또한 오랜시간 푹 끓여서 만든 국물과 미리 볶아 놓은 재료로 만든 것 보다는 신선한 재료를 즉석에서 볶아낸 깔끔한 맛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손님에게 신선한 재료 맛을 그대로 느끼게 해주고 싶은 의지 때문에 일반 중식집처럼 주문과 동시에 음식이 나오진 않는다. 즉석에서 재료를 만지다 보니 아무래도 시간이 조금 더 걸린다. 음식이 나오는 동안 퓨전 레스토랑 느낌이 풍기는 실내 분위기에 젖어 잠시 여유로운 시간을 가져도 좋다.

짬뽕 전문점이니 만큼 흰 짬뽕만 있는 건 아니다. 얼큰하고 칼칼한 국물 맛이 제법인 빨간 짬뽕도 있다. 국내산 고춧가루로 얼큰한 국물 맛을 냈으며, 닭고기와 뼈, 양파, 생강 등으로 육수를 내고 신선한 채소와 해산물로 짬뽕 맛을 살렸다.

세 가지 소스를 선택해서 곁들여 먹을 수 있는 탕수육도 특별하다. 손질한 돼지고기를 즉석에서 튀겨 매콤하거나 달콤한, 또는 새콤한 소스 중 골라 먹을 수 있다.

탕수육은 피자도우로 사용하는 또띠아를 구워 그 위에 담아 재미를 더했다. 인심 좋은 김 대표가 양을 넉넉하게 담아낸다. 탕수육을 다 먹은 뒤 바삭한 또띠아를 부셔서 소스와 함께 먹는 맛도 별미.

짜장면이 먹고 싶다면 일반 짜장도 좋지만 볶음짜장을 먹어보길 권한다. 채소를 듬뿍 넣고 볶은 볶음짜장은 매콤하다. 식성에 따라 매운 정도 조절이 가능하다. 
"워낙 짬뽕을 좋아해 몸담고 있던 식당 요리사로부터 중식을 배우게 됐다"는 김 대표는 "재료값이 많이 들어가더라도 신선하고 품질 좋은 재료만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오부터 오후9시까지 문을 열고 매주 일요일은 정기 휴무. 위치는 단구동 천매마을 만원의 대박을 끼고 우측으로 쭉 들어가면 된다.

▷메뉴: 빨간 짬뽕·하얀 짬뽕(6천원), 짜장면(5천원), 볶음 짜장(2인 1만4천원), 새우볶음밥(7천원), 탕수육(중 1만3천원 대 1만6천원), 크림새우, 피망야채볶음과 꽃빵, 군만두 등.

▷문의: 766-7756

 
 

임춘희 기자  h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