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학교법인 상지학원에 내달 15일까지 김문기 총장을 해임하지 않을 경우 이사진을 해임하겠다는 계고장을 보냈다. 그동안 김 총장을 해임하라는 교육부의 감사 처분 결과를 미이행한 것에 대한 마지막 경고를 한 것이다.

교육부는 지난 3월 10일 종합감사 결과로 교육용 기본재산에 대한 부당한 관리, 계약직원의 부당한 특별채용 등의 이유를 들어 김 총장 해임을 요구했다.

그러나 상지학원은 지난달 11일 교원징계위원회에서 '정직 1개월' 징계를 의결했고, 그에 대해 재심의를 통보 받았지만 지난 8일에도 '정직 2개월'로 처분하는데 그쳤다.

이에 교육부는 지난 23일 '7월 15일까지 김 총장을 해임하지 않을 경우 임원 취임 승인을 취소하겠다'는 시정 요구 및 계고를 보내와 요구에 불응할 시 이사진 전원을 해임할 것을 알려왔다.

상지학원이 교육부 계고를 무시하고 요구한 시일까지 김 총장을 해임하지 않을 경우 교육부는 임원취임 승인 취소를 통해 이사진을 해임하는 청문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럴 경우 청문절차를 통해 이사회를 해임하고 사학분쟁조정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임시이사가 파견되기까지 3~4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임시이사가 파견되면 상지대는 지난 2010년 정이사 체제로 전환된 지 5년 만에 다시 임시이사 체제로 돌아가게 된다.

한편, 학생 및 교수, 동문 등으로 구성된 상지대학교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지난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에 상지대 정상화를 위한 추가적 조치를 요구했다.

비대위는 "이미 예고되었던 일에 대해 만시지탄 하면서도 교육부의 계고를 환영한다"며 "상지학원 이사회는 사학비리 전과자 김문기를 총장으로 선임해 학교를 극한적인 분규 상태로 내몰고 교수와 학생, 직원에 대한 징계를 남발해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육부 역시 김문기와 상지학원 이사회가 상지대 문제의 근본적 원인임을 간과하고 조치를 지연시켜 회복을 어렵게 했으므로 더 이상 시간을 끌거나 조치를 지연해선 안된다"며 "임시이사 파견까지 서너 달이 걸리는 동안 이사회 및 김 총장이 대학을 파탄으로 몰아가는 것을 막고 상지대를 안정화 시킬 수 있는 특단의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교육부에 요청했다.

한편, 김 총장은 지난 19일부터 정직 2개월에 들어갔으며, 조재용 교수를 총장 직무대행에 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