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원주 전철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 결과발표가 2차례나 연기되면서 사업 착공이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원주시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여주∼원주 전철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이하 예타)를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의뢰했으며, 당초 작년 말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 4월로 발표시기가 미뤄졌으며, 또다시 7월로 늦춰진 상황이다. 

하지만 7월 발표도 원주시가 비공식 루트를 통해 간접적으로 확인했을 뿐 확정된 건 아니다. 이로인해 예타 결과가 좋지않아 발표가 미뤄지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12년 한국개발연구원에서 시행한 예타에서는 여주∼원주 전철을 복선으로 건설할 경우 비용편익(B/C)이 0.76으로 경제성이 떨어지지만 단선으로 건설하면 1.03으로 기준치인 1을 넘었다.

그러나 당시 예타는 월곶∼판교 복선전철이 추진되는 것을 전제로 여주∼원주 전철에 대한 예타를 측정한 것이었다.

원주시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도 월곶∼판교 복선전철을 예타에 포함시키면 B/C가 0.99로 사업 추진이 가능하지만 월곶∼판교 복선전철이 언제 추진될 지 가늠할 수 없기 때문에 이를 제외시키고 예타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월곶∼판교 복선전철을 제외하면 B/C가 0.83으로 기준치에 미달해 결과 발표가 늦춰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대해 김기선 국회의원은 "매월 예타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있으며, B/C를 높이기 위해 수요를 늘리는 방안을 한국개발연구원에 제시하고 있다"면서 "발표 시기가 늦춰지더라도 한 번에 예타를 통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주시는 경제성 논리보다는 정책적 사업으로 추진할 것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준공예정인 성남∼여주 수도권전철과 2017년 준공하는 원주∼강릉 복선전철을 연결하는 구간이 바로 여주∼원주 전철이기 때문이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의 선거공약인 여주∼원주 전철사업은 여주역∼서원주역 간 21.8㎞를 연결하는 사업으로 사업비는 5천154억원이 소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