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시민문화센터에서 운영하는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신청했다가 취소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인해 원하는 강좌에 신청하지 못하는 인원도 늘었다. 

시민문화센터에서 올해 책정한 수강료 환불예산은 5천500만원이다. 2013년 1천200만원, 2014년 1천400만원에 비해 급증했다. 시민문화센터 관계자는 "2013년에는 320여건, 2014년에는 420여건의 수강신청 취소에 따른 수강료 환불 신청이 있었으며, 올해에도 현재까지 300건 넘는 수강신청 취소가 접수됐다"면서 "수강료가 인상됐고, 환불 제한 규정이 완화됐기 때문에 취소 건수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2013년에는 수강신청 취소 사유가 이사, 취업, 창업, 입원, 질병 등일 때만 환불해줬다. 하지만 소비자 권익이나 학원법, 평생교육법에 위배될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돼 원주시는 조례를 개정했다. 수강생의 단순변심이더라도 수강료를 환불하도록 환불제한 규정이 완화되자 지난해부터 수강신청 취소가 늘어났다. 수강료 인상도 환불 증가에 한몫 했다. 월 1만원에서 올해 2만원으로 인상된 것. 

수강신청 취소가 늘어나자 시민문화센터는 추가모집 시기를 늘렸다. 작년까지는 개강 전 2일까지 추가모집이 진행됐지만, 올해에는 개강 후 10일까지 추가모집을 진행한다. 하지만 이 때문에 변수는 더 늘었다. 추가모집 기간 강좌를 옮기는 수강생이 늘어나는 것.

시민문화센터 관계자는 "10년 가까이 된 구형 시스템을 사용하기 때문에 상습적으로 취소하는 수강생에 대한 블랙리스트 관리가 어렵다"면서 "올해 하반기부터 개편된 홈페이지로 서비스를 시작하는데, 이를 통해 반복 수강취소 수강생에 대한 제재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시민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신중한 강좌선택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