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재 울타리가 파손된 흥업쉼터.

일부 비양심적인 시민들로 인해 공원과 공중화장실 등 공공시설물이 파손되고 있다. 흥업면과 판부면 사이 국도대체우회도로변에 조성된 흥업쉼터는 한가로이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특히 반려동물 출입이 가능해 반려동물을 키우는 시민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 흥업쉼터가 무참히 훼손됐다. 공원 바깥부분에 설치된 목재 울타리가 파손된 것. 350여m에 이르는 이 울타리는 절반가량이 두 동강 난 상태이며, 강한 충격을 가해 부순 것으로 추정된다.

▲ 락카칠로 얼룩진 무실동 너름공원 화장실.

판부면 서곡리 주민 A 씨는 "일반 성인이 걸터앉아도 문제없는 울타리였는데 어느 날 부서진 채 발견돼 공원 이미지가 실추됐다"며 "누군가 인적이 드문 시간을 틈타 부순 것 같다"고 말했다.

도심 내 주요공원에서도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들이 발생했다. 단계동 봉화산택지에 위치한 백간공원에선 방화사건이 발생했다. 백간공원 화장실 옆 정자의 나무 바닥이 불에 탄 것. 정자 한 가운데에서 교묘하게 불을 지른 것으로 추정되는데 바닥이 타면서 구멍이 생겼다.

▲ 백간공원 정자 나무바닥에 방화 흔적이 선명하다.

단구근린공원 화장실 외벽에도 구멍이 생겼다. 단구근린공원 화장실은 건물 외벽에 스티로폼과 같은 단열재를 붙이고 아크릴 합성수지를 덧씌워 마감하는 드라이비트 공법을 사용해 외부에서 충격이 가해지면 파손될 수 있다. 화장실에 구멍이 난 것도 이 때문이다. 발로 걷어찼거나 손으로 뜯어낸 것으로 보이는데 파손 정도가 심해 내부 스티로폼이 훤히 드러났다.

이처럼 공원 파손 행위가 이어지면서 관리주체인 원주시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원주시의 공원은 90여개소이며, 연간 보수비용으로 5천여만원이 투입되는 실정이다. 원주시 공원과 관계자는 "시민들이 다함께 이용하는 공원이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에 의해 훼손되고 있다"며 "원주시의 재정 낭비를 막는 한편 모든 이들이 깨끗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원으로 거듭나려면 시민의식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공원이나 체육시설 등에 설치된 화장실도 홍역을 치르고 있다. 화장실 문을 부수거나 낙서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 심지어 방화사건도 발생하고 있다.

무실초등학교 인근 너름공원 화장실의 경우 올해 초 락카칠로 얼룩진 상태로 발견됐다. 화장실 문과 벽, 거울까지 락카로 그린 글자가 도배돼 있었다. 또한 지난해 화장실 쓰레기통에서 불길이 치솟아 논란이 됐던 단계동 장미공원 화장실을 비롯해 단구근린공원과 문막시장 화장실 등의 문과 칸막이를 부수는 등 파손행위가 잇따르고 있다.

공중화장실 35개소를 관리하는 원주시 생활자원과는 연간 2천여만원을 투입해 시설물을 관리·보수하고 있다. 원주시 생활자원과 관계자는 "상식을 넘어선 일들이 자주 발생하고 있지만 불법행위를 적발하기는 어렵다"면서 "공중화장실을 청결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시민들께서 주의를 기울여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동식 기자  dspark@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