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지대 비대위는 지난 11일 상지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문기 총장 해임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교육부가 지난 10일 종합감사결과를 발표하고 김문기 총장 해임을 요구했지만 신규 이사 5인에 대해서는 임원 취임을 승인해 반토막 조치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상지대 구성원들의 우려대로 감사결과 발표 직후 이사회가 교수 4명에 대한 추가 징계를 의결하며 학내 분규가 이어지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해 11월 24일부터 18일간 상지대를 상대로 진행한 종합감사결과로 학교측에 60일 이내에 김 총장을 해임할 것을 요구했다.

▷관사 용도의 아파트를 부속 한방병원장에게 무상 사용하도록 한 점 ▷서류심사 및 면접 없이 계약직 직원 2명을 특별 채용한 점 ▷학생 수업거부로 962개 과목에 발생한 수업결손 보강대책을 수립하지 않은 점 등을 사유로 꼽았다. 60일 이내에 이사회가 징계 여부를 심사해 김 총장 해임을 최종 결정해야 하며, 불응할 경우 교육부가 현행 이사들의 임원 승인을 취소하고 임시이사를 파견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 1월 신규 신청한 이사 5명을 승인한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상지대학교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에 따르면 해당 이사 5명은 김 총장 측근들로 구성돼 있고, 이사 승인이 반려된 전직 이사들이 긴급처리권을 악용해 선임한 인사라는 점에서 절차적 하자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사회는 교육부의 감사결과 발표 다음날인 지난 11일 전·현직 교수협의회 대표 교수 4명을 업무방해 사유로 징계 회부했다. 또한 12일에는 이사 4명을 충원해 정원 9명을 충족했는데 충원한 이사 4명 중 김 총장의 장남 김성남 씨가 포함됐다.

비대위는 기자회견을 통해 "교육부의 김문기 해임 결정은 당연한 결정이고 환영한다"며 "그러나 김문기 해임을 결정하면서도 이사 5명을 승인해 김 총장 해임을 그의 측근들에게 맡겼다는 점은 납득할 수 없는 조치"라고 지적했다.

정대화 비대위원장은 "조치가 미흡하긴 하지만 올바른 결정이며 김문기 해임이 제대로 처리되도록 주시해야 한다"며 "김문기 해임만이 아니라 이사회가 바뀌어야 학교가 안정화되고 학내 문제가 해결된다"고 말했다. 전종완 총학생회장도 "김문기 해임 전까지 이사회는 구성원을 탄압하고 학교를 파행으로 몰아갈것"이라며 "교육부가 이사회를 퇴진시키고 임시이사를 파견할 때 까지 학교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맞서겠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교육부가 감사결과 처분 효과를 재검토해 불확실성과 혼란을 제거하는 후속조치를 취할 것과 이사 5명에 대한 승인을 철회하고 임시이사를 파견할 것을 요청했다. 또한 감사 결과를 통해 김 총장이 총장직에 부적합 하다는 평가가 완료되었으므로 김 총장에게는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이에대해 상지대 교무위원회는 "교육부 종합감사 결과 처분서 내용이 이분법적이고 편파적이며 사실관계를 오인하거나 사소한 절차적 문제를 부정행위로 단정했다"며 "처분 요구를 면밀히 검토해 개선할 사항은 성실하고 즉각적으로 이행하겠으나 부당한 부분은 교육부 감사규정에 의거해 재심의를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 총장 퇴진을 주도하다 파면됐던 정대화 비대위원장은 지난 12일 열린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서 파면이 취소되고 정직 1개월 처분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