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지대 정상화를 위한 범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 가자 북의 낙원으로' 책자.

김문기 상지대학교 총장이 상지대 졸업생인 홍석진 씨가 자신의 행적을 비판한 '가자 북의 낙원으로'라는 책을 출판하고, 인터넷을 통해 비판하는 글을 게시하자 이를 막기위해 법원에 배포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가 기각됐다. 　

춘천지방법원 원주지원 제1민사부(부장판사: 박진환)는 지난달 26일 김 총장이 홍 씨를 상대로 낸 명예훼손 금지 및 서적 판매·배포 금지 등 가처분 신청을 모두 기각한다고 밝혔다.

결정문에 따르면 "전체적인 내용이나 주요 부분은 어느 정도 사실에 부합하는 사정들을 토대로 하고 있다"며 "채권자는 허위라는 사실에 대한 명확한 소명자료를 제출하고 있지 못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게시물 및 서적의 내용은 전체적으로 공적 관심 사안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며 "내용이 채권자의 명예를 심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는 김 총장이 홍 씨가 출판한 책 내용이나 그동안 인터넷을 통해 비판한 글들이 허위임을 입증하지 못했다는 반증으로 가처분 신청이 오히려 자승자박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상지대 정상화를 위한 범비상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는 지난달 29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총장 사퇴 및 임시이사 즉각 파견을 촉구했다.

범대위는 이어 홍 씨를 상대로 낸 가처분 신청이 기각된 것과 함께 지난해 11월 임기가 만료된 이사 5인에 대한 연임 승인 신청을 반려한 공문을 들어 김 총장의 부정과 비리, 거짓이 확인되고 있는 결과라고 주장했다.
 

한미희 기자  mhhan@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