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아이스하키경기장 원주 분산개최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최명희 강릉시장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기술적으로 검토해 2017년 테스트 이벤트까지 남자 아이스하키경기장의 원주 건설이 가능하다면 논의해 볼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강원도의회가 원주 분산개최를 적극 주장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더욱 무게가 실렸다.

특히 최 시장이 강릉시민의 여론에 반하는 개인적 주장을 기자회견에서 했다고는 보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강릉시민들의 여론도 분산개최로 돌아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대해 원창묵 시장은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최 시장의 발언을 환영하는 한편 강원도의 결단을 촉구했다. 강원도와 조직위는 행정절차에만 1년 이상 소요된다며 분산개최 불가론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원 시장은 "행정절차가 1년 이상 걸려 공사기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강원도의 주장은 변명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캠프롱 부지, 1군지사 부지, 정지뜰에 있는 교육청 부지를 경기장 후보지로 제안한 원 시장은 "이들 부지도 안된다면 상지대나 한라대에 메인 경기장을 짓고, 캠프롱 부지에 보조 경기장을 짓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올림픽이 열리는 17일 동안 사용하고 헐어버리는 게 무슨 경제올림픽이고, 환경올림픽이냐"고 반문한 뒤 "자기 돈이면 그렇게 하겠냐"고 강원도를 강하게 비난했다.

또한 지난 14일 조양호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원주 분산개최가 시기적으로 늦었다"고 밝혔지만 곽영진 조직위 부위원장은 "테스트 이벤트까지 공기를 맞출 수 있는 전제조건이 충족된다면 경기장 이전 문제는 전적으로 강원도, 강릉시, 원주시가 논의할 문제"라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도내 25개 시민사회단체 연대기구인 강원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도 분산개최를 촉구하고 나섰다. 강원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15일 성명에서 "도민들과 지역 시민단체, 강원도의회, 심지어 개최도시인 강릉에서조차 분산개최에 긍정적인데 왜 강원도와 조직위만 아무 대책도 없이 고집을 부리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면서 "도민들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강원도와 조직위가 기존 입장을 고수한다면 도민들과 함께 동계올림픽 반납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원 시장은 오는 20일 열릴 예정인 강원도 시장군수협의회 회의에 남자 아이스하키경기장 원주 분산개최를 안건으로 상정해 공론화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