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정식 CCTV 단속에서 가장 많이 적발되는 무실동 구 주민센터 뒤편길. 지난달 31일 오후에도 단속카메라가 작동중임을 알리는 전광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10여대의 차량이 불법 주차돼 있다.

원주시는 불법 주정차 단속 고정형CCTV 42대를 운영하고 있다. 원주시에 따르면 2013년에는 고정형CCTV로 적발한 불법주정차 단속건수는 1만3천여건이었으나 2014년에는 11월 말 기준으로 1만8천건이 넘었다.

불법주정차 단속 통계에 따르면 단속 최다 상위 5개소의 단속건수가 전체의 35%를 차지했으며, 상위 10개소에서 적발된 불법주정차가 전체의 55%가 넘었다. 문제는 고정형CCTV가 설치된 단속구간에는 유료 주차장이나 무료 주차장이 있다는 점이다.

2014년 가장 많이 단속된 구간은 무실동 구 주민센터 뒷길로 1천900여건이 적발됐다. 이 구간에는 타워형 유료주차장 36면과 지평형 유료주차장 31면이 조성돼 있다. 두 번째로 많이 단속된 구간인 강원감영 주변에서는 1천700여건이 적발됐다.

이 구간 인근에도 공영주차장 47면을 비롯해 지평형 유료주차장 42명, 원일로에 조성한 노상주차장 10여면이 있다. 또한 직선거리로 300m 가량 떨어진 원주천변 주차장을 이용할 수도 있다.

세 번째로 많은 단속이 이뤄진 구간은 원주시외버스터미널 뒤편 남원주타워 앞이었다. 1천600건이 적발된 이 일대에도 유료주차장이 있다.

네 번째와 다섯 번째로 많이 단속된 구간은 상지대 사거리와 AK플라자 뒤편이었다. 이곳은 유료주차장보다 무료주차장이 가깝다. 특히 AK플라자 뒤편 불법주정차는 대부분 AK플라자 이용객으로 판단되며, 이들은 시설 내에 마련된 부설주차장 900면을 외면하고 불법주차를 했다가 적발됐다.

상지대 사거리 일대는 상권 활성화를 위해 점심시간 동안 주차를 허용하는 탄력적 단속 구간이다. 장기주차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우산동 풍물시장 무료 주차장이나 구 시외버스터미널 부지에 마련된 주차장을 이용할 수도 있다.

유료 주차장 이용료는 보통 30분에 500원에서 2천원 수준이다. 하지만 불법주차로 단속됐을 경우 4만원의 과태료를 납부해야 한다. 최소 5시간 주차할 수 있는 주차요금을 과태료로 납부해야 하는 상황인 것. 운전자 A 씨는 단속에 앞서 계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A 씨는 "단속 구간에 대한 안내와 더불어 인근 주차장 안내까지 겸했으면 좋겠다"면서 "불법주정차 구역 표지와 함께 주차장 방향과 거리를 표시하는 표지판을 함께 설치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어린이보호구역의 경우 단속시간 등이 법적으로 명시돼 있지만, 일반 도로는 불법주정차 단속과 관련해 도로교통법에 명시돼 있는 바가 없다"면서 "어떤 지자체는 유예시간을 5분 주기도 하고 20분을 주기도 하며, 단속 시간도 천차만별"이라고 말했다.

한편, 원주시는 2014년 들어 11월 말까지 4만1천100여건의 불법주정차를 단속했으며, 모두 16억7천2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이민성 기자  sungnews@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