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세금이 투입된 원주옻 명품화사업이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원주옻 명품화사업은 지난 2012년 농림축산식품부에서 공모한 향토산업육성사업에 원주시가 선정돼 시작됐다. 이에따라 올해까지 3년간 국비 15억원, 지방비 9억원, 자부담 6억원 등 모두 30억원을 투입하는 것으로 계획됐다.

원주시는 원주옻명품화사업단(이하 사업단)을 구성, 사업을 위탁했으나 정산검사를 태만히 하는 등 관리감독 부실로 사업비가 줄줄 샜던 것으로 원주시 특정감사에서 드러났다.

옻나무 재배면적, 본수, 수령 등을 파악하는 현황조사는 단순노무비 4만600원, 식대 7천원 등 하루 인건비로 4만7천600원을 지급해야 하지만 사업단은 인건비 13만7천원, 식대 2만5천원 등 하루 16만2천원을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황조사에는 4명이 투입됐으며, 초과 집행된 인건비는 1천327만여원에 달했다.

또한 사업단은 옻채취 전문인 양성과정 강사료를 초과 집행했을뿐만 아니라 교육일지에 참석자 확인이 없어 실제 교육생이 수강했는지 알 수 없었다. 게다가 원주시 공무원이 교육에 참석했다고 표기돼 있었으나 이중 1명은 당시 사무실에서 초과근무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신문사 광고와 현수막 등 단순 홍보물 제작에 있어서도 책임연구원과 연구원 등 4명을 배치하고 인건비를 지출했으며, 원주옻장류브랜드화 사업 평가회의를 하면서 위원으로 위촉하지도 않은 공무원에게 평가수당 15만원을 지급한 사례도 적발됐다.

또한 보조금 집행 시 보조금 전용 결제카드를 사용해야 하지만 제본인쇄비 등 23건 5천380여만원은 계좌입금 처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도 사업계획을 임의로 변경하고 인건비를 지출하는 등 모두 11건의 위법·부당사례가 적발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주시는 2012년 사업단 정산검사를 2013년 6월에서야 실시했고, 2013년 정산검사는 2014년 7월에 실시했다. 특히 정산검사 당시 증빙서류가 불투명함에도 불구하고 문제점 및 지적사항이 없다는 의견을 제시하는 등 정산검사를 태만히 해 세금 누수를 부추겼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편 특정감사를 실시한 원주시 감사관실 관계자는 "사업을 담당한 공무원들은 징계 조치를 했으며, 과다 집행된 인건비 등은 전액 회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