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란스 강소농 노성균 씨

아마란스는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고 다수확이 가능해 미래식량작물로 부각되고 있다. 게다가 단백질이 풍부하고 식물성 스쿠알렌도 함유하고 있어 건강식품으로 인기가 높다.

페루가 원산지인데 국내에는 농촌진흥청이 1998년부터 재배와 보급을 시작했지만 대중화에는 실패했고 작년에 들어서야 농가들이 상품으로 내놓기 시작했다.

흥업면 대안리에서 아마란스 농사를 짓는 노성균(40) 씨는 국내 최초로 원주에서 아마란스 재배에 성공했다. 롯데백화점 등 대형소매점에 납품하고 있으며 풀무원, 초록마을 등에도 공급하고 있어 연 수억원의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노 씨는 "당뇨병으로 고생하는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대책을 강구해야 했다"며 "밥처럼 늘 먹으면서 건강을 돌 볼 수 있는 먹거리를 찾던 중 아마란스를 발견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5년전부터 원주에 내려와 아마란스 연구에 몰두한 노 씨는 그간의 수입을 다 털어 재배에 몰두했다고. 아마란스가 추위에 약하고 국내 연구성과물이 거의 없어 스스로 재배 노하우를 터득했다. 실험결과 파종부터 수확까지 3개월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아마란스 재배농가는 100여가구 정도되고 원주는 20여 농가정도 된다. 이들은3.3㎡당 1만5천원정도 수익을 거두고 있다. 노 씨는 "한국아마란스 협회를 창립하고 지난해부터 회원을 받기 시작했다"라며 "이들이 생산한 아마란스는 대부분 원주로 보내지고 백화점에 납품된다"고 말했다.

원주에서 생산되는 아마란스는 친환경 인증을 받아 프리미엄 제품으로 팔린다. 백화점에서는 아마란스 1㎏당 5만4천원에 판매돼 농가소득에 도움이 되고 있다. 아마란스 협회 회원들이나 판매처들이 '원주'하면 아마란스 성지로 여기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편 노 씨는 아마란스가 원주에서 국내 최초로 재배에 성공하고 가장 질 좋은 상품으로 전국에 납품되고 있지만 일반인들에게는 평창이 부각되고 있어 안타깝다고 했다.

노 씨는 "백화점들은 원주에서 생산되는 아마란스가 아니면 납품을 받지 않는다고 할 정도로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아마란스를 이용해 시리얼이나 화장품 등을 만들 계획인데 원주 아마란스 이미지가 부각되면 관련 산업이 엄청나게 커지고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란스란: 안데스산맥 고산지대에서 5천여년 전부터 재배되던 일년생 비름과 식물로 열매가 벼와 유사하다. 영양소가 풍부해 '신이 내린 곡물'이라고도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