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업무파악도 못하고 있으니 한심합니다." "본 의원은 이렇게 생각하는데 내 생각이 틀렸다는 겁니까?"

그동안 원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는 호통으로 일관하거나 민원성 질의, 면밀한 분석 없이 본인의 상식 수준의 주장, 자료에 대한 기초적인 질의 등 자질을 의심케 하는 수준의 모습이 일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원주시의회가 7대 시의회 출범 후 첫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전문성을 강화해 달라진 시의회의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각계 전문가들로 의정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시의회가 의정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6년 5대 시의회도 의정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했다.

당시 논란이 됐던 원일프라자 문제가 계기가 됐다. 하지만 시민들의 기대와는 달리 형식적인 운영에 그치면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는 것이 시의회의 입장이다.

이상현 의장은 "과거에는 의장이 자문위원들을 추천하다보니 정작 필요한 전문가를 위촉하지 못했고 활용도도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이 의장은 이에대한 대안으로 "올해는 각 상임위원회별로 각 분야에 필요한 전문가를 추천받아 자문위원회를 구성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각 상임위별로 학계와 시민단체, 퇴직 공무원 등 분야별로 2~3명의 자문위원을 두고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거나 의원 개개인의 역량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봉착했을 때 자문을 구하는 등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정례회를 앞두고 시의회가 원주시에 요구한 행정사무감사 자료는 469건에 달한다. 119건의 자료를 요구한 행정복지위원회(위원장: 허진욱)는 '추모공원 조성사업'과 '사회복지시설 보조금'에 대해 집중 감사를 펼칠 계획이다.

175건의 자료를 요구한 산업경제위원회(위원장: 김명숙)는 '화훼특화단지'와 '열병합발전소' 문제 등을 집중 추궁한다는 계획이다. 175건의 자료를 요구한 건설도시위원회(위원장: 이재용)는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과 '군지사 이전문제' 등을 따질 계획이다. 특히 원주투데이가 보도한 '캠프롱 토양오염'과 관련해 오는 24일 현장 점검을 실시하는 등 대책마련에도 나설 예정이다.

한편 원주시의회는 오는 20일부터 내달 23일까지 34일간 제175회 2차 정례회를 개회한다. 이번 정례회에서는 2015년도 본예산 및 2014년도 제3회 추가경정 예산안을 심사하고 원주시 중기기본인력운영계획을 보고받는 한편, 시정 전반에 대한 의원들의 시정질문이 있을 예정이다.

또한, 2014년도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하고 원주시장이 제출한 '원주시 시민고충처리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및 곽희운 의원과 유석연 의원이 공동 발의한 '원주시 보도구역 안의 횡단차도 설치에 관한 조례 전부개정조례안' 등 19건의 안건을 심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