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가 전국적으로 올해 한 곳도 출점하지 못하는 등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중소 하나로마트의 독보적인 성장세가 두드러져 눈길을 끌고 있다.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업계에 따르면 2012년 전국에 25개 대형점포가 문을 열었지만 작년에는 14개로 줄었고 올해는 5월까지 출점이 없었다. 소비 침체로 대형마트 성장이 둔화된 데다 월 2회 의무휴업과 전통시장 주변에 대형마트 출점을 제한하는 규제까지 겹친 탓이었다.

하지만 흥업면 남원주농협 하나로마트는 지난해 본점 하나로마트 매출액이 100억원을 넘었고 2012년에는 본점과 귀래점을 합해 매출 100억원 달성탑을 수상했다.

남원주농협 관계자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신선한 농산물 위주로 매출 향상이 높게 나타났다"며 "흥업면 주민은 물론 무실동 주민들까지 하나로마트를 이용하면서 올해 손익분기점을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2010년 말 개점한 남원주농협 하나로마트는 5년이 지나야 투자대비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농협에서 조합원 학자금 지급, 경로당 운영비 지급 등 각종 환원사업을 통해 고객과 유대를 쌓았고, 대형마트 보다 경쟁력이 높은 농산물 비중을 확대하면서 매출을 확대할 수 있었다.

판부농협 하나로마트와 식자재 전문매장의 경우도 비슷하다. 판부농협 하나로마트는 홈플러스와 불과 100여미터 거리이지만 올해 매출 300억원 달성이 목표이다.

판부농협 하나로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에서도 지역사회 공헌을 많이 하지만 농협처럼 밀착 관계를 형성하진 못한다"며 "식자재 마트도 지역 상품을 취급하며 고객과 관계를 형성한 것이 성장세의 이유"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형마트 성장정체에 따른 중규모 하나로마트의 성장세가 그리 오래가긴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있다. 최근 5년간 편의점 매출이 연평균 17% 가까이 성장해 대형마트가 골목상권 곳곳에 침투할 것이란 예측 때문.

이마트를 운영하고 있는 신세계는 백화점 마트사업이 정체되자 편의점 사업에 진출, 올해 1천개의 점포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협 하나로마트 관계자는 "고객 수요는 한정적인데 편의점이 늘면 하나로마트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