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의 올해 선정도서로 김려령 작가의 '그 사람을 본 적이 있나요'가 선정됐다.

연극과 영화로도 각색된 '완득이'를 통해 자유분방한 아이들을 그려낸 김려령 작가가 삶의 골목 어귀에서 고통 받고 있을 어린이들을 조명한 작품이다. 세련된 재치와 뜨거운 감성이 깃든 이야기로 연령대를 뛰어넘어 남녀노소 모두 재미있게 읽으면서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어린이용과 어른용으로 나뉘어져 각 버전마다 다른 깊이를 느낄 수 있다.

'그 사람을 본 적이 있나요'는 '건널목 씨'란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때로는 아이들을 보호하는 방패로, 가난한 아이들과 함께하는 친구로 활약하는 건널목 씨는 단편적인 선행을 뛰어넘어 등장 인물들의 과거와 현재를 연결해 독자의 몰입을 유도한다.

힘든 현실에서도 서로의 손을 잡아 주고, 어깨를 다독여 줄 수 있는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 이야기 속 '그 사람, 건널목 씨'는 우리 모두가 그런 세상으로 갈 수 있게 건널목 역할을 한다.

권순형 도서선정위원장은 "개인주의, 이기주의, 때로는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가 이 책을 통해 우리 주변에서 건널목 씨를 찾아보고 건널목 씨 처럼 살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아마도 원주는 전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고 행복한 도시가 될 것"이라며 "책을 읽고 난 뒤 도희처럼 가정폭력 속에서 상처받는 아이는 없는지, 엄마 아빠의 부재 속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태석이 같은 친구는 없는지, 우리 주변을 찬찬히 살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