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도의원 5석을 모두 석권했다. 당시 '이광재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민주당 소속의 정치신인 5명이 당선됐다. 이후 2년 뒤 열린 도의원 2선거구 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김기홍 후보가 당선되면서 원주 도의원은 새누리당 1명, 새정치민주연합 4명 체제가 갖춰졌다.

그래서 이번 선거는 새누리당이 4년 전 전패를 만회하느냐, 아니면 새정치민주연합이 또 다시 도의원을 석권하느냐에 초미의 관심이 쏠렸다. 또한 선거구 분구에 따라 도의원이 1석 늘면서 6선거구에는 현역 도의원이 출마하지 않음에 따라 이 자리에 누가 앉게 될 지도 관심이 모아졌다.

개표 결과 4선거구를 제외한 5개 선거구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됐다. 사실상 새누리당의 압승에 가까울 정도의 결과가 나왔다. 도의원 선거는 정당을 보고 투표하는 경향이 높다는 점에서 도의원 비례대표 선거 결과를 보면 이같은 표심이 이해될 수 있다. 도의원 비례대표 선거 결과 새누리당은 54.7%의 득표율을 기록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39%에 그쳤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새정치민주연합 김미영 후보는 당시 부론면을 제외한 우산, 문막, 귀래, 지정, 호저, 단계에서 30% 이상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도의회에 입성한 뒤 4년간 입지를 넓히며 인지도를 키웠고, 특히 이번 선거를 앞두고 주민등록지를 단계동에서 문막으로 변경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 팽팽한 승부가 될 것이란 예측이 많았다.

그러나 개표결과 새누리당 박길선 후보가 1만6천594표를 획득, 53.07%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46.92%에 머문 김미영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박길선 후보는 우산동에서 1천표 가까이 앞섰다.

박길선 후보는 28년간 정당생활을 했을뿐만 아니라 원주 우리새마을금고 감사를 역임한 것을 비롯해 바르게살기운동 우산동위원장,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 우산산악회 회장 등 폭넓은 사회활동을 했다.

2선거구는 애초부터 현역 도의원인 새누리당 김기홍 후보의 강세가 점쳐졌다. 김기홍 후보는 2012년 보궐선거로 입성한 뒤 지역사회 곳곳을 뛰어다니며 활발한 의정활동을 전개했기 때문이었다. 새누리당 중앙청년위원회 부위원장과 강원도의회 새누리당 원내 대변인을 맡고 있기도 하다. 게다가 새정치민주연합 홍석진 후보가 뒤늦게 선거운동에 뛰어들면서 인지도 확산에 뒤처졌기 때문에 역전을 노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개표결과 김기홍 후보는 1만4천33표를 획득하며 60.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반면 홍석진 후보는 9천199표에 그치며 39.6%를 득표했다. 특히 김기홍 후보는 중앙동, 원인동, 일산동, 태장1동, 태장2동 등 모든 선거구에서 홍석진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김기홍 후보는 의정활동을 하며 받은 의정비를 모두 기부하는 의정비 환원약속을 앞으로도 지키겠다고 공약했다.
　

3선거구는 새누리당 이문희 후보,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후보, 노동당 이건수 후보 등 3파전으로 전개됐다. 이문희 후보는 도교육의원으로 활동하다 교육의원 일몰제에 따라 도의원으로 출마했고, 김현 후보는 현역 도의원 프리미엄을 안고 있었으며, 이건수 후보는 노동계에서 뼈가 굵어 치열한 선거전이 될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이문희 후보의 압승으로 끝났다. 이문희 후보는 1만4천847표를 획득, 56.46%의 득표율로 당선의 기쁨을 안았다.

이문희 후보는 일찌감치 선거운동에 뛰어들었으며, 피부가 검게 그을릴 정도로 열정을 쏟았다. 원주중학교 총동문회장, (재)대한걷기연맹 부회장, 원주한지문화제 위원을 역임했고, 원주노인생협 이사, 원주시체육회 고문, 노림초교 총동문회장을 맡고 있는 등 폭넓은 사회활동도 이번 선거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도 있다.
　

4선거구는 유일하게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당선됐다. 새누리당 윤용호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구자열 후보가 맞붙은 가운데 구자열 후보는 1만674표를 획득, 55.26%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8천641표(44.73%)를 얻은 윤용호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

결국 윤용호 후보는 구자열 후보의 아성을 넘지 못했다. 구자열 후보는 강원도청 공무원노동조합에서 실시한 도의원 평가에서 베스트 도의원에 선정됐고, 강원도의회 지방분권특별위원장을 맡는 등 초선임에도 불구하고 활발한 의정활동을 전개했다.

또한 어린이, 여성, 노약자를 위한 각각의 공약을 개발하는 등 정책대결에서도 윤용호 후보에 한 발 앞선 것으로 평가받으며 재선에 성공했다.
　

5선거구에서는 젊은 정치 신인이 현역 도의원을 꺾는 이변이 발생했다. 새누리당 원강수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곽도영 후보가 맞붙어 원강수 후보가 1만3천667표(52.54%)를 얻어 1만2천344표(47.45%)로 분전한 곽도영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곽도영 후보는 반곡관설동에서만 원강수 후보를 제쳤을 뿐 소초면, 흥업면, 판부면, 신림면, 행구동에서는 원강수 후보가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원강수 후보는 YBN 영서방송 기자 출신으로 보도팀장을 역임했다. 현역 도의원에 비해 인지도에서 크게 뒤쳐질 수 밖에 없던 터라 발로 뛰는 선거운동에 주력했다. 또한 문화, 생활안전, 지역경제, 지역관광 등 분야별 공약을 제시했다.
　

6선거구는 선거구 분구에 따라 신설된 선거구로, 현역 도의원이 출마하지 않음에 따라 '블루오션'으로 통했다. 이같은 이유로 6선거구에는 새누리당 최성재 후보, 새정치민주연합 이기하 후보, 무소속 강희숙·정함철 후보 등 4명이 출마했다. 그러나 개표결과 최성재 후보가 전체의 50.2%인 1만2천701표를 획득하며 당선됐다.

최성재 후보는 개운동, 명륜1동, 명륜2동, 봉산동 등 모든 선거구에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주시자율방범대 부연합대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원주시새마을회 이사, 원주시번영회 상임위원을 맡는 등 폭넓은 사회활동이 이번 선거에서 큰 도움이 됐다. 최성재 후보는 중소기업인 출신으로 소상인과 중소기업인 후원자를 공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