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4 지방선거 개표가 지난 4, 5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실시됐으며 접전지역이 많아 새벽까지 이어졌다.

◇읍면동별 투표율 표에서 60%가 넘는 지역(파란색 표시)은 행구동을 제외하면 면지역 뿐이었으며 투표율이 가장 낮은 지역(황색 표시)은 문막읍, 태장2동, 중앙동 순이다.

이번 6·4 지방선거의 원주시 투표율은 2010년 지방선거보다 1.4% 포인트 낮았다. 전체 유권자 25만7천88명 중 14만3천6명(사전투표자 3만1천380명)이 투표해 투표율은 55.6%를 기록했다.

4년 전 투표율 57%와 비교하면 1.4% 포인트 낮았다. 이번 투표율은 전국 평균 투표율 56.8%보다 낮았고, 강원도 전체 투표율 62.3%에 비해서도 6.7% 포인트나 낮았다. 이로인해 도내 18개 시·군 중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25개 읍면동 중에서는 문막읍 투표율이 50.2%로 가장 낮았다. 문막읍은 2010년 선거에서도 읍면동 중 투표율이 가장 낮았다. 일반적으로 농촌지역 투표율이 높은데 비해 문막읍이 낮게 나타나는 것은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동지역에서는 태장2동이 52%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반면 지정면은 65%를 기록, 투표율이 가장 높았고, 부론면이 63%로 뒤를 이었다. 동지역에서는 행구동이 60.6%로 유일하게 60%를 넘겼으며, 명륜1동(59.7%), 개운동(59%), 봉산동(58.2%) 등도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높았다.

원주시 투표율이 낮게 나타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되고 있다. 우선 세월호 참사로 인한 정부 불신기조가 정치적 성향으로 나타나면서 선거 분위기가 살아나지 못했고, 원주는 서울 등 수도권을 비롯한 젊은 세대의 유입이 활발하면서 상대적으로 지방선거가 관심을 끌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한 이번 선거는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간 네거티브 전으로 진행되면서 정치불신을 초래했을 뿐만 아니라 선거 당일 징검다리 연휴가 시작되면서 직장인들이 단기 휴가에 돌입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는 그나마 사전투표제도가 도입되면서 투표율 감소가 미미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처음 도입된 사전투표제는 전국 읍·면사무소, 동주민센터 등에 신분증을 제시하면 투표에 참여할 수 있었는데 원주에서는 3만1천380명이 참여했고, 이는 전체 투표비중의 22%를 차지했다.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부재자 투표자는 5천108명이었고, 2012년 제18대 대선의 부재자 투표자는 4천453명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전투표제는 유권자들이 투표에 대거 참여하도록 유도하게 만든 것으로 분석됐다.

시민 김모 씨는 "사전투표제가 지난 선거의 부재자 투표절차보다 매우 간단했고, 처음 실시하는 것이라 미리 참여한 사람들도 많았던 것 같다"며 "다음 선거에서도 사전투표제를 실시하면 투표율이 높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