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병희 교육감 당선자가 캠프를 찾은 어린이로부터 축하인사를 받고 있다.

강원도민들은 강원교육의 중단 없는 발전을 선택했다. 친환경 무상급식과 고교 평준화, 작은학교를 지키는 한편 안전한 학교, 즐거운 공부, 돈 안 드는 교육을 실현하겠다고 약속한 진보성향 민병희(62) 후보가 강원도교육감에 재선됐다.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 12% 포인트 앞선 것으로 조사된 민병희 후보는 개표 초반부터 김선배 후보를 7~8% 차로 여유있게 앞서 나갔다. 이 격차는 이변 없이 최종 결과로 이어졌다.

'보수 단일 후보'라는 점을 부각시켜 보수표를 결집한 김선배 후보는 민병희 교육감 재직 4년간의 문제점을 부각시키며 막판 반전을 노렸지만 역부족이었다.

특히 선거운동기간 지난친 네거티브 전략이 오히려 독이 됐다는 지적이 높다. 반면 민병희 후보는 네거티브 공세에 대응하지 않고 교육 선진국을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유권자에게 적극적으로 알린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대표공약으로 내세운 친환경 무상급식과 고교 평준화, 작은 학교 육성 등이 유권자들의 표심을 파고들었다.

최종 개표결과 민병희 후보는 평창을 제외하고 도내 전역에서 고른 지지를 받으며 34만9천464표(46.4%)를 획득, 28만7천12표(38.1%)를 얻은 김선배 후보를 여유있게 앞서 재선에 성공했다. 또 다른 원주출신 김인희 후보는 끝까지 완주하며 선전했지만 11만6천523표(15.5%)의 지지를 얻는데 그쳤다.

교육감 당선자는 "강원교육의 안정 속 변화와 중단 없는 발전을 원하는 도민들의 열망이 표심으로 나타난 것 같다"며 "강원도를 교육 선진국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만큼 선거운동 기간의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말했다.　
　
재선을 축하드립니다. 소감은?

지난 4년동안 혁신의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해주신 것 같아 기쁩니다.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어제(6월 3일)가 세월호 희생자 49제였습니다. 희생자들에 대한 미안함과 '남은 생애동안 아이들을 더욱 사랑하겠다'는 다짐을 가슴에 새기며 선거운동을 진행했습니다. 절대 잊지 않고 선거운동 기간의 약속을 꼭 지키겠습니다.
　
상호 비방전이 거세지는 등 갈등도 있었습니다. 치유 방안은?

교육계만큼은 정당, 지역, 출신 편 가르기가 없었으면 합니다. 보수정부라고 하는 박근혜 정부도 교육정책은 우리를 따라오고 있습니다. 교육에서 진보-보수가 의미 없다는 반증입니다.

아이들 중심, 교육활동 중심성을 견지하면 진보, 보수 모두 한 곳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제가 말했던 교육선진국, 선진국형 교실복지입니다. 앞으로도 강원교육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힘을 모아줄 것을 호소하고 설득하겠습니다.
　
고교평준화와 친환경무상급식 등을 안정적으로 지키겠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인 계획은?

고교평준화는 2016년부터 선지원 후배정 방식을 도입할 계획입니다. 쏠림 현상이 일정하게 완화된 상태에서 학생·학부모의 선택권을 보장해주려는 것입니다. 더불어 대학입시 희망프로젝트와 특성화고 취업 지원 노력 등 진로진학 교육을 강화하면 전반적인 고교 상향 평준화로 이어질 것으로 봅니다.

친환경무상급식은 지자체와 협력하여 일반고까지 확대하고, 더불어 강원도산 지역 농산물 비율을 80%까지 높이는 '내 고장 급식' 프로젝트를 추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