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원경묵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원창묵 후보간 맞대결로 펼쳐진 시장선거는 선거운동 못지않게 개표도 긴박하게 진행됐다. 오후6시30분 경 개표가 시작된 이후 원경묵 후보가 줄곧 앞서나갔다.

원경묵 후보는 한 때 2천표 가까이 격차를 벌였으나 새벽1시 경 무실동 개표가 시작되면서 표 차이는 200표 정도로 급격히 줄었다. 이후 단계동 개표가 시작되면서 원창묵 후보가 역전에 성공하며 결국 당선됐다.

원창묵 후보는 7만2천699표를 획득, 6만8천460표로 분전한 원경묵 후보를 제쳤다. 득표율 차이는 3%였다.
개표 결과 25개 읍면동 중 원경묵 후보는 15곳, 원창묵 후보는 9곳에서 앞섰으며, 명륜1동은 동률을 기록했다.

원창묵 후보가 승리할 수 있었던 요인은 유권자 수가 많은 무실동, 반곡관설동, 단구동, 단계동 등에서 다득표 했기 때문이다.

반면 원경묵 후보는 농촌지역에선 선전했지만 동지역 표심잡기에는 실패했다. 9개 읍면지역 득표율은 원경묵 후보가 54.2%로 앞섰지만 16개 동지역에서는 원창묵 후보가 51.4%로 앞섰다. 개표 중반까지 원경묵 후보가 앞서나갔던 이유는 읍면지역 투표함부터 개표했기 때문이었다.

원창묵 후보는 지난 4년간 1군지사 이전부지를 호저면 만종리로 변경하는 등 8대 현안사업을 무난하게 완수했고, 원일·평원로 일방통행 전환 및 미관개선사업 추진 등을 뚝심있게 밀어부쳤다.

특히 원주교도소 이전사업을 국가재정사업으로 추진하게끔 만들었고, 원주천 홍수조절댐 건설, 수도권전철 연장사업 등 굵직한 사업들에서 큰 성과를 만들어 냈다.

게다가 특유의 친화력으로 폭넓은 지지층을 확보한 게 승리의 요인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농촌지역 표심잡기에는 실패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원경묵 후보는 4년 전 선거 당시 공천에서 탈락한 김기열 전 시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며 한나라당 성향의 표가 분산된 게 결정적 패인으로 지목됨에 따라 이번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경선이 끝난 뒤 탈락한 채병두, 안상현, 박현식 후보를 끌어안아 탄탄한 체제를 갖췄다.

그럼에도 이번 선거에서 또다시 분패하게 된 데는 선거 막판 네거티브로 돌아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원경묵 후보는 시장후보 초청 TV 토론회와 기자회견 등을 통해 원창묵 후보의 세금 체납 의혹과 직원 부당해고 등을 주장했다.

또한 이에 대한 원창묵 후보의 반박이 이어지면서 선거 막판에는 역대 가장 치열한 네거티브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결과적으론 원인 제공자인 원경묵 후보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