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인이자 인터넷 라디오 DJ, 합창단 활동까지. 행구동 주민센터 신동익(43) 총무담당은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 사람이다. 본업은 공무원이지만 타고난 끼와 문화예술에 대한 남다른 열정은 그를 공무원으로 부르기 보단 지역 문화예술인으로 꼽는데 주저함이 없게한다.

스스로 "남사당 기질이 있는 것 같다"고 자인할 만큼 남 앞에 서는 것을 즐기는 그는 현재 극단 우리네땅 단원이면서 격주 화요일마다 '원더풀 라디오'의 DJ로 변신해 '느끼 DJ의 아름다운 밤'을 진행한다. 지금은 잠시 숨을 고르고 있지만 원주남성합창단에서는 중후한 음성으로 베이스의 한 축을 맡았었다. 연기에 노래를 더해 최근에는 오페라와 뮤지컬 무대까지 자신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1997년 지방행정 7급으로 우산동 주민센터에서 공직자의 길에 들어 선 그가 문화예술에 남다른 열정을 가지게 된 것은 지금은 사라진 군악축제 '원주따뚜'와의 인연이 계기가 됐다.

원주따뚜 사무국에 근무하면서 자연스럽게 지역 예술인들과 만남이 잦았고, 스스럼없이 어울리면서 무대에 대한 동경과 매력을 느꼈다. 2005년 극단 우리네땅에 입단해 첫 작품인 배비장전에서 '정비장'역을 맡은 것을 시작으로 10년간 '영월행 일기' '조당전' 등 30여편의 연극에서 주조연을 오가며 '연극인 신동익'의 존재를 부각 시켰다.

원주시 예술담당을 맡아 원주에서 열린 전국연극제를 성공리에 치르는 데 힘을 보태고, 행구동 주민센터에 근무하면서 '음악이 흐르는 민원실'이나 남는 민원실 공간을 전시공간으로 활용한 '행구갤러리'를 조성한 것도 이 같은 경험이 바탕이 됐다.

"주위 공무원 선후배들이 많이 도움을 주셨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는 신 담당은 "주변의 도움과 배려가 큰 동기부여가 됐지만 그럴수록 동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했다. 스스로 흐트러지지 않도록 늘 경계를 삼게 된다는 설명이다. 앞으로도 공직에 충실하면서 연극활동을 계속 하고싶다는 그는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면서 직분에도 충실한 전천후 공무원이 목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