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기와 초콜릿이 만나 환상적인 조화를 이뤄 낼 것이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

지난 12월 19일 MBN '천기누설'이라는 프로그램에 '황우의 진'이라는 발효 초콜릿이 혈관질환에 효과적이라고 소개되면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고 있는 '초컬릿 황후(대표: 장지은)'는 원주에 있는 수제 초콜릿 전문 생산업체다.

쫀득한 식감이 고급스러운 경순공주, 투박하지만 부드러운 의순공주, 천연치즈 그대로의 맛을 살린 정선공주, 식용 꽃잎으로 화사한 자태를 뽐내는 황후의 추억 등 이름만 들어도 왕가의 품위가 물씬 풍겨 나온다.

세계 최초로 한국 전통기법의 '발효 카카오 효소'를 개발해 발효 초콜릿을 만들어 낸 것은 어릴 적부터 효소, 발효에 관심이 많았던 장지은 대표의 끈질긴 연구에 대한 땀의 결과물이다.

생 초콜릿이 100일 이상 장기 보관이 가능한 것은 '발효와 숙성' 그리고 '옹기'에 그 열쇠가 있다. 장 대표는 "카카오가 옹기 속에서 발효와 숙성 과정을 거쳐 완성 단계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숨'을 쉰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의 발효 기법은 특허청장상을 수상했고, 황실문화재단 승광재 공식지정 초콜릿이 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황후 초콜릿은 방부제, 색소와 같은 첨가제를 생략하고 홍삼, 꽃잎, 다크와 같은 천연 재료만 사용해 보관 용기나 포장 등에 한국적인 미를 가미시켜 국내 제과시장은 물론 세계 시장에서도 나무랄 데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2년 세계여성 발명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했으며, '살롱 뒤 쇼 콜라'라는 초콜릿 페스티벌에서 세계적인 명품 수제 초콜릿을 제치고 가장 인기 있는 초콜릿으로 평가받았다.

발효초콜릿 장인으로 불리는 장 대표는 원주 출신으로 카이스트(KAIST) 경영대학원을 수료하고 연구와 준비과정을 거쳐 지난 2011년 단구동에 황후 수랏간을 오픈했고, 2012년 행구동으로 거처를 옮겨 '손탁호텔 초컬릿 황후'로 상호를 바꿨다.

장 대표는 "대기업들이 손을 내밀어 제휴를 요구했지만 심사숙고 끝에 거절했다"며 "출발지인 원주를 중심으로 점차적으로 범위를 넓혀 나가는 것이 장기적으로 탄탄하게 자리 잡을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단구동에 있을 때 머리를 식히기 위해 박경리 문학공원에 자주 갔었다. 원주의 자랑인 박경리 선생과 연관된 초콜릿을 만들어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계획을 밝혔다.

행구동 국형사 방향에 있는 황후 매장에서는  시중 수제 초콜릿 가격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초콜릿 마니아들이나 혈관계 질환 환자들의 발길 이 끊이지 않는다.

1층에는 연구실과 제조실, 포장실, 사무실이 있고, 2층은 카페로 꾸며 놓아 초콜릿을 구입하거나 발효 음료나 커피와 함께 초콜릿을 먹을 수 있다.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며 3층에는 장기숙성실을 준비 중이다.

▷주소: 원주시 고문골길 16 손탁호텔
▷문의: 070-4400-7306(고객상담실)
 

임춘희 기자  h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