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예술과 도시를 주제로 지난 3일 오크밸리 리조트에서 열린 지역문화예술 집중포럼에는 예술인과 회원단체 등 50여명이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

지역 문화 발전을 위해서는 인문학적인 접근과 생활문화 확산을 통해 원주만의 고유 문화를 브랜드화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원주시와 원주문화재단이 '문화예술과 도시'를 주제로 지난 3일 오크밸리 리조트에서 개최한 2013 지역문화예술 집중포럼에서 전영철 상지영서대 교수는 발빠르게 변화하는 문화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인문학적인 접근을 통해 원주의 인물과 이야기를 발굴하는 등 지역학으로서 '원주학'을 육성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생활문화 확산과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선택적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문화트렌드와 지역문화정책'을 주제로 발제한 전 교수는 발빠르게 변화하는 소비트렌드와 정부의 문화융성정책을 소개하고 이에 대한 원주의 대응전략으로 ▷원주학 육성 ▷남한강 불교문화 복원 ▷지역 고유의 문화자원을 브랜드화 할 수 있는 문화도시 및 문화마을 선정에 대비 ▷문화귀촌에 대한 정책 수립 ▷평창올림픽 대비 ▷시각예술에서 일본 대지예술제 컨셉 도입 ▷원주어리랑 보존과 활용방안 모색 ▷생활문화로서 원주스타일 발굴 ▷문화예술 서비스 디자인 등을 제시했다.

인구 30만을 넘어서면서 원주의 변화는 이전보다 더 가속화 될 것이라고 전망한 전 교수는 "인구가 증가하면 삶의 질은 지금보다 좋아지기 어렵지만 문화소비구조가 만들어 질 것"이라면서 "지역 문화예술계도 더 늦기 전에 이에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전 교수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만 혼자 고민하는 것보다는 함께 풀어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등 세대나 장르를 초월해 지역 문화예술계가 뭉쳐야 한다"면서 "원주만의 강점인 생활문화를 확산시키고 지역고유 문화를 브랜드화 하는 한편, 다양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주목해 융합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선택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포럼에 참석한 지역 예술인들은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정책적인 지원과 현장문화에 대한 이해, 소통 등을 주문했다. 김진열 생활그림발전소장은 원주가 가진 열린환경을 확산 시킬 수 있는 정책적 지원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원주는 타 지역과 비교해 권위적인 문화가 없어 생활문화를 엮어내면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 김 소장은 "음식점이나 커피숍 등이 한지를 활용한 공간을 조성하거나 옻칠기로 식기를 사용할 경우 세제지원을 하는 등 섬세하면서 소프트하고 실현가능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재안했다.

서용운 작가는 "현장문화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문했으며 서양화가 김기복 화백은 "문화예술인들이 공무원이나 시의원 등 정책 입안가들과 직접 만나 대화할 수 있는 자리가 자주 마련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한편 이날 집중포럼은 한해동안 진행된 정기포럼을 마무리 하면서 문화예술인, 문화재단, 원주시 모두 공감하는 지속가능한 발전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원주문화재단은 이달 말이나 내달 중순 '원주스타일의 지역문화 브랜드 구축을 위한 원주문화비전 2020' 공청회를 개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