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지리 사격장이전추진위원회 회의가 12일 흥업면사무소에서 열렸다.

매지리사격장이전대책위원회(위원장: 오세관·이하 대책위)가 최근 원주시의 '사격장 이전추진 불가' 공문을 두고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대책위는 지난 2년동안 흥업면 매지리에 위치한 군 사격장의 소음피해로 사격장 이전을 추진해 왔다. 올해 7월에는 소음피해 문제가 지속되면서 민·관·군 갈등 속에 시간을 끌자 원주시는 대책위에서 제안한 민자를 유치해 기부대양여 방식으로 이전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공문을 통해 알렸다.

하지만 최근 대체부지에 대한 관련기관 사전검토 결과 "사격장 대체부지로 부적합하다"는 의견으로 사격장 이전 추진이 불가함을 대책위에 통보한 것. 이에 대해 이진형 위원은 "2년 동안이나 민·관·군이 수차례 협의를 거치면서 추진한 과정은 무시하고 이제와서 불가능하다는 공문을 보내는 것은 주민들을 우습게 보는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오세관 위원장은 "국방부와 산림청이 이전부지 현지답사를 통해 조건부 승인이 가능하다는 입장으로 알고 있는데 서로 합의한 내용을 무시하고 부지에 대한 무리한 요구로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은 원주시 의지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주민들과 관련 기관들은 수차례 협의를 통해 적합한 이전부지를 선정하고, 사격장 시설 분산배치를 통해 산림훼손을 최소화 하는 범위에서 원주시가 타당성 평가 및 검토 후 이전을 추진하는 것으로 협의를 했다. 이에 주민들은 부지선정과 민자업체 선정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원주시가 타당성 평가를 위해 의회에 5천만원 예산 승인을 받아놓고 그동안 합의 사항을 무시한 채 진행한 결과를 놓고 불가능하다는 말만 하고 있다는 지적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원주시 유영민 미래도시개발사업소장은 "사업을 접겠다는 것이 아니라 타당성 용역결과 최종 불가 판정이 나면 원주시에서 용역비 손해배상을 해야 하는 경우가 생겨 그런 것으로 오해다"라며 "타당성 평가 용역을 발주하고, 최종 군, 산림청과 협의가 안되면 제3의 부지선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격장 인근 한 주민은 "소음피해가 상당기간 지속됐다"며 "원주시가 주민들의 고통을 헤아려 의지를 가지고 조속히 추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