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아리굴과 십리굴을 와인터널, 동굴 레스토랑 등으로 개발하는 활용방안이 제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원주시는 지난 12일 '중앙선 폐선부지 활용방안 및 기본구상' 용역보고회를 열고 중앙선 폐선구간에 대한 활용방안을 제시했다. 중앙선 복선전철화 사업으로 오는 2016년 폐선되는 단선철도 구간은 판대역부터 신림역까지 46.3㎞이며, 면적은 20만8천여㎡이다.

폐선구간 중 또아리굴과 십리굴은 차별화된 관광자원으로 활용 가능하다는 분석이 제기돼 왔다. 판부면 금대리 또아리굴(1천975m)에는 종유동굴이 있으며, 이곳에는 작은 연못과 종유석, 넓은 광장이 있어 관광지로서 개발 전망이 밝다는 평을 들었다.

가리파굴로도 불리는 십리굴은 금대리부터 신림면 금창리까지 3천650m로, 동선이 길어 다양한 공간연출이 가능하다. 그러나 터널 특성상 폭이 좁은 데다 매우 노후돼 유지관리 비용이 과다하게 든다는 단점이 있다. 원주시 관계자는 "부지 임대료와 유지관리비용을 감안하면 활용방안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노선별 활용계획은 ▷판대∼간현은 레일바이크 ▷간현∼동화∼만종은 산책로 및 건강지압로를 계획했다. 또한 ▷만종∼원주는 도시계획도로, 산책로 및 건강지압로, 가로공원 ▷원주∼반곡은 산책로 및 자전거도로, 도시계획도로 ▷반곡∼치악은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한 관광열차 운행이 제시됐다.

철도역사별로는 ▷원주역의 경우 철도역사박물관, 열차도서관 ▷반곡역은 또아리굴박물관, 자전거도로, 소공원 ▷치악역은 관광열차, 소공원 ▷신림역은 십리굴박물관, 농특산물판매장을 각각 제안했다. 주변 관광자원을 연계, 활용하는 한편 지역경제 활성화를 고려했다고 원주시는 밝혔다.

하지만 부지 임대료와 경기침체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실제 활용 가능한 곳은 원주역과 반곡∼치악노선 등 제한적일 것으로 원주시는 전망하고 있다. 한편 원주시는 오는 22일 오후2시 시청 다목적실에서 주민 공청회를 열어 폐선 활용방안에 관한 시민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