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동에 거주하는 여성결혼이민자들이 시댁 식구를 위한 뜻 깊은 선물을 만들고 있다. 지난 12일 중앙동주민센터 2층 회의실에서는 우즈베키스탄 출신 베로니카 씨와 아나스타샤 씨, 베트남 출신 정윤진 씨가 뜨개질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시집 온지 수년째인 이들은 한국 가족을 위해 뜻 깊은 선물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하지만 마땅한 아이템을 찾지 못하자 중앙동 새마을지도자회 김흥수 회장과 이재선 씨가 뜨개질 옷 제작을 제안했다. 마침 베로니카 씨와 아나스타샤 씨의 고국인 우즈베키스탄은 우리나라처럼 뜨개질 문화가 발달돼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중앙동 새마을지도자회(회장: 김흥수)는 중앙시장에서 40년간 편물집을 운영하고 있는 성미편물 함계순 여사에게 요청, 함 여사는 재능기부로 매주 화요일 오후2시 뜨개질 교실을 열고 있다.

베로니카 씨는 "크리스마스 때 아들에게 주려고 스웨터를 만들고 있다"며 "시댁 식구들에게도 선물하고 싶다"고 말했다. 함 여사는 "우즈벡키스탄에서 뜨개질을 해봐서 그런지 이들에게 가르칠 게 없을 정도로 실력이 출중하다"며 "원주에서 좋은 추억을 많이 쌓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뜨개질 교실은 결혼여성이민자들에게 교류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나스타샤 씨는 "한국에 시집와서 다른 분들과 만남이 뜸했는데 뜨개질 교실로 고국 친구를 만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베트남 출신 정윤진 씨는 "다른 결혼여성이민자는 물론 한국사람들과도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재선 씨는 "중앙동에 다문화가정 15가구가 있는데,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새마을회에서 물심양면 돕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