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엄 기념관이 건립된 데 이어 전국 고구마의 날 행사가 원주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원주가 '고구마의 성지'로 부각될 전망이다. 이로인해 원주 농특산품인 조엄밤고구마 명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원주시는 1763년 구황작물로 고구마를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한 조엄 선생이 잠들어 있는 지정면 작동마을 묘역 일대에 37억6천만원을 투입, 사당과 기념관, 체험관 등을 건립했다. 현재 조엄 선생과 관련된 전시물을 설치하고 있으며, 내년 초 개관할 예정이다.

그런데 (사)한국고구마산업중앙연합회(회장: 강형수, 이하 연합회)에서 최근 원주시를 방문, 조엄 선생 고구마전래기념비를 기념관 내에 건립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연합회는 조엄 선생의 고구마 전래를 기리고자 모금운동을 통해 고구마전래기념비를 세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연합회는 내년 11월 1일 열리는 제2회 고구마의 날 행사를 원주에서 개최하도록 추진하고 있다. 강형수 연합회장은 "올해는 준비기간이 짧아 아쉽지만 내년에는 조엄 선생이 잠들어 계시는 원주에서 행사를 개최하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고구마전래기념비에 이어 동상 건립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엄 선생이 고구마를 전래한 지 250주년을 맞아 연합회는 오는 11월 1일 제1회 고구마의 날 행사를 전남 무안에서 개최한다. 이 때 '고구마의 날(Sweetpotato Day)' 선포식을 열고, 정부에서 이 날을 기념일로 제정하도록 촉구할 계획이다.

정부에서 이를 승인하고 내년부터 원주에서 행사가 열리면 농업인의 날(11월 11일)에 이어 원주에서는 농업과 관련된 정부 기념일 행사가 2개로 늘어나게 된다.

또한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 조엄밤고구마 생산농가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원주에서는 1천500여 농가가 약 250㏊에서 조엄밤고구마를 생산하고 있다.

원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 지난 2003년부터 조엄밤고구마 으뜸화사업을 추진해 이같이 확대됐다. 원주시농업기술센터 문용주 농정과장은 "현재는 전체 농가의 70%가 육묘를 충주나 해남에서 구입하고 있어 진정한 조엄밤고구마로 보기 어렵다"면서 "명품화를 위해 내년에 약 1억원을 투입해 고구마 육묘용 하우스 15동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