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교도소 입구에 설치한 산책로와 안희용 교도소장.

원주교도소(소장: 안희용)가 새롭게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최근 교도소 내·외부에 각종 꽃을 심고, 휴게시설을 만드는 등 공원화 작업이 한창이다. 얼핏 생각해도 교도소와 공원은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원주교도소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열린 교정이라는 모토로 주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것. 교도소 입구 주변은 산책로를 만들고 길가에 꽃을 심고 휴게장소를 마련했다. 정문 앞을 이른바 '보라미 공원'으로 꾸민 것.

지난 26일에는 지역주민을 초청해 공원을 소개하는 보라미 공원 개원식 및 수형자 체육대회를 열었다. 교도소 주변 유휴지에는 농작물을 심었다. 주변 외진 길엔 꽃길을 만들고, 인근 만대공원에서도 꽃을 가꾸고 있다.

교도소 내부도 친근한 분위기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교정 내 시설 곳곳이 꽃밭으로 변하고 있고, 수형자 생활관에도 화분을 배치했다. 어두운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내벽을 도색하는 한편 외부 스피커에서는 잔잔한 클래식 음악이 흘러 나온다. 이는 수형자들의 교화에 도움을 주기 위한 내부적인 변화의 시작이다.

이런 변화의 중심에는 지난 6월 부임한 안희용 소장이 있다. 안 소장은 "그동안 교도소라고 하면 무겁고 엄숙한 분위기에서 지역 사람들과 융화하지 못하는 시설로서 존재했다"며 "교도소장으로 처음 일했던 제주교도소부터 원주교도소까지 지역과 함께하기 위해 친화적인 일을 꾸준히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사무실에는 자신이 소장했거나 외부에서 기증받은 각종 그림과 수석, 도자기들을 전시해 삭막한 분위기를 없애려는 흔적이 역력하다. 향후 교도소 청사를 시민들에게 개방하기 위한 갤러리화 작업으로 향후 전시회 등도 계획하고 있다.

지금 교도소 내에서는 국화를 가꾸고 있다. 10월 국화 축제를 위한 것으로 이 때는 지역주민들에게 일부 개방해 공연을 관람하고 축제를 즐길 수 있는 자리로 만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