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124세대가 거주하는 태장2동 금광포란재1단지 아파트의 임차인 대표회의가 3천여만원의 아파트 잡수입을 임의로 사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아파트 부녀회는 "아파트가 임대에서 분양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작년 3월경부터 올해 7월까지 17개월간 아파트 잡수입으로 들어온 3천여만원을 임차인 대표회장이 최저생계비 및 활동비 명목으로 관리사무소를 통해 매월 170만원씩 받았다는 사실을 진술했으나, 관리사무소와 임차인대표회의 간에 정확한 수입·지출 내역 공개는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부녀회에서는 관리사무소장을 대상으로 잡수입 발생과 사용관련 내역 및 임차인대표회의에 지원한 내역 등의 공개를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냈으나 답변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의혹만 커지고 있는 것. 더구나 잡수입에 대한 사용은 법적으로 동대표회의 의결을 거쳐야 하고, 의결한 사항, 임대사업자와의 협의결과 등 주요업무의 추진 상황을 지체 없이 임차인에게 알리거나 공시해야 하는데 그런 과정도 생략했다고 부녀회는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임차인 대표회장은 "사업주인 금광건업(주)이 부도가 난 상황에서 사업주체와 협의를 통해 아파트 분양전환 과정을 도모하기 위해 잡수입을 받아 월급이 아닌 업무추진비로 사용했으며, 임의로 쓴 내역은 없다"고 반박했다.

또 "대표회의 의결을 받아 업무를 추진한 상황은 회의록을 통해 확인할 수 있고, 관리사무소와 대표회의간 잡수입에 대해 오고간 내역도 확인시켜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단 "이러한 내역을 당시 주민들에게 공고한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며 "현재 분양전환이 대부분 이루어진 상황에서 임차인 대표회의 정리에 대한 안내문을 통해 모든 내역을 아파트 주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며 자신의 떳떳함을 주장했다.

한편 A 아파트 관계자는 "최근 아파트 관리비 비리에 대한 논란이 발생하는 것은 결국 입주자들의 무관심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 반상회라도 참여하는 등 관심을 가져 관리비가 새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