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물 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 원주축협에 따르면 한우 1㎏(지육) 평균 가격은 지난 9일 1만2천75원이었다. 지난해 같은기간 1만2천890원에 비해 6.3% 하락했으며, 최근 3년 평균가인 1만3천623원보다 12% 떨어졌다. 여름 성수기를 맞아 잠시 가격이 상승했지만 큰 폭은 아니었다.

돼지고기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9일 기준 전국평균 경매가는 1㎏당(지육) 3천915원으로 전년도 같은기간 4천155원 및 최근 3년 평균가인 4천732원보다 600원에서 800원 낮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내년 1월까지 돼지고기 가격은 3천원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말부터 농협 등 생산자 단체와 대형마트에서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벌였지만 가격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적정두수를 초과했기 때문. 원주축협 관계자는 "한우의 적정 사육 마릿수는 250만~260만 마리인데 현재 280만 마리가 사육되고 있고, 돼지는 적정사육두수 850만 마리보다 200만 마리 더 많은 1천만 마리가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정부와 지자체가 사육두수 감축운동을 벌이고 있지만 효과는 없다. 축산업계 관계자는 "도태되는 모돈과 함께 후보돈을 감축해야 하는데 후보돈 숫자가 계속 증가하는 상황에서 모돈만 줄이니 실효성이 없다"며 "축산농가의 살을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게다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개방과 FTA로 인한 축산물 수입증가로 가격경쟁력을 상실했다.

한편 작년 말 현재 원주의 소는 1만3천722두, 돼지는 6만5천641두였다. 2011년 1만3천560두, 돼지 4만479두와 비교해 돼지는 줄었지만 한우는 감축량이 미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