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분들이 내일은 혹여 없을 수 있으니, 나는 오늘 최선을 다해 생활을 한다"고 말하는 문막노인복지센터 임길자 원장(55). 가족같은 마음으로 독거노인들을 돌보고 있는 임 원장은 굳이 자신을 드러내기 부끄러워 했다. 그저 자신의 위치에서 해야 할 일을 하는 것 뿐이라고 말한다.

임 원장은 2008년 3월 문막노인복지센터가 생기면서 노인들의 손과 발이 돼 일하기 시작했다. 40세의 뒤늦은 나이로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새로운 삶을 꿈꾸게 됐고, 그 어느 때 보다 지금 하는 일이 행복하다고 느낀다.

문막노인복지센터는 원주 농촌시설로는 유일하게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재가노인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문막, 부론, 지정, 귀래면 60여 가구를 돌며 노인들을 돌보고 있다.

수시로 방문을 하다보면 위급한 상황의 노인을 마주하게 되는데, 그럴 때 마다 자신의 일에 소중함을 느끼고, 노인 한 분 한분을 가족처럼 생각하게 된단다. 한번은 비가 오고 난 뒤 부론에 살고 있는 노부부를 방문했는데, 급체를 해 얼굴이 하얗게 질려있는 할아버지를 발견하고 보건소로 모셔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또 사자골 독거노인 집에 토사가 덮쳐 갇혀있는 것을 재빠른 대처로 구해 낸 일도 있다.

이런 활동의 결과로 지난 4월 30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평가한 전국 8천700여개 시설 중 장기요양급여평가 A등급 상위 1% 안에 들어 2012년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임 원장은 "매일이 좋은 날일 수 만은 없다"며, "힘들 때 마다 표정을 가다듬기 위해 거울을 보는데, 표정이 밝아지면 다시 마음도 환해지기 때문이다"라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