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세상에 즐거운 일이 얼마나 있고, 정말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이 얼마나 있을까요?

살고 싶지 않으면 죽으면 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냥 그만 둬 버리면 되는 세상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어쩌면 좋을까요? 그냥 이대로 생각하게 두고 생각대로 즉시 행동하게 해도 될까요? 아니면 누군가 나서서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되고, 긍정적인 세상의 다른 면을 보면서 살아 보자고 설득 한다면 도움이 되기는 할까요? 또 한 번 걱정이 됩니다.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들을 쭈~욱 적어놓고 하나씩 해보는 것이 요즈음 많이 사용하는 '버킷리스트'입니다. 말하자면 '희망사항'입니다.

여러 가지 하고 싶은 일을 적을 수 있는 분들은 걱정이 없겠습니다. 그 일을 하고 싶어서라도 지금 나쁜 생각을 실천에 옮기지는 않을테니까요. 오히려 그걸 다 해낼 수 없을까봐 마음이 조급해질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것마저도 적을 것이 없고 그저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없으신지요? 그렇다면 죽기 전에 더도 덜도 말고 딱 한 가지만 좋은 일(?) 아니 해야 하는 일을 해놓고 죽자는 마음으로 잠시 미뤄봅니다. 뭐가 있을까요?

종이박스를 줍는 할머니를 위해 손수레를 밀어드릴까요? 주머니에 가지고 있는 돈 톡톡 털어서 불쌍해 보이는 분에게 드릴까요? 남아있을 자식을 위해 마지막으로 맛있는 식사를 준비해 놓을까요? 오늘은 진료실을 찾는 분들에게 뜬금없이 질문해 봅니다. 지금이 마지막이라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무어냐고…. 대답을 진지하게 고민하시기는 하지만 별다른 답을 찾지는 못합니다. 어떤 분은 해보고 싶은 것은 다 해봤다고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하지만 정말 죽어도 괜찮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어떤 분은 해보고 싶은 것은 너무 많지만 여건이 하나도 맞지 않아 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너무 막연하거나 현실적인 생각이 아닐 뿐, 정말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을 수는 없습니다. 다시 한 번 질문해 봅니다. 내가 죽기 전에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죽기 전에 한 가지만 해보려는 생각이 있고 신천 해 본다면 분명 살아갈 힘이 생기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