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실시되는 6.4 지방선거가 꼭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예년 같으면 후보 윤곽이 차츰 드러날 시점이지만 정당공천제 폐지 논의가 진행되면서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이로인해 입지자들은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재 시장 후보로는 8∼9명이 거론되고 있다. 정당공천제가 유지될 경우 이른바 예선전에 대거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폐지되면 유력 후보군으로 압축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지역정가의 분석이다.

현재 출마가 확실한 후보는 민주당 원창묵 시장과 새누리당 원경묵 원주시번영회장 정도다. 2010년 에 이은 리턴매치로, 당시 득표율은 원창묵 시장 47.22%, 원경묵 번영회장 34.71%였다.

현역 프리미엄을 갖고 있는 원창묵 시장은 재선을 통해 자신의 공약을 완성시킨다는 입장이고 원경묵 번영회장은 "낙선을 통해 많은 공부를 했으며, 다시 한 번 시민의 심판을 받겠다"는 각오다.

민주당에서는 황보경 원주시의원의 출마를 점치는 시각이 많다. 황보경 시의원은 "아직 1년이 남은 시점에서 내년 선거를 얘기하는 건 시기상조"라면서도 "신뢰받는 정치를 하면 시민들이 내 꿈을 키우지 않겠냐"며 부인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역학관계가 좀 복잡하다. 뚜렷한 대표주자가 없다보니 정당공천 내지는 중앙당의 후원을 기대하며 출마를 저울질하는 후보가 많다. 현역 정치인 중에서는 채병두 원주시의장이 거론되고 있다. 채병두 시의장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얘기가 돌고 있다"며 "거론되는 분이 많아 경선은 필연적일 것 같다"고 말했다.

후보로 거론되는 김기열 전 시장도 "현재로서는 생각이 없지만 새누리당에서 십자가를 지라고 하면 그 때 가서는 어떨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한라대 경영학과 초빙교수로 재직 중인 최동규 전 한국생산성본부 회장은 "현재는 학교에 충실하고 있으며, 진정성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는지 보고 있다"는 말로 현재 심경을 전했다.

안상현 전 국회의원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고민하고 있다"고 했으며, 박대암 전 원주상공회의소 회장도 "생각을 갖고 있다"는 말로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새누리당에서는 현재 거론되는 후보 외에도 중앙무대에서 활동 중인 인사가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당공천제가 폐지되면 시장선거 구도는 상당히 복잡한 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