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한정옥(40) 씨.

이학범(진광중·2학년)

이학주(우산초·5학년)

온 가족이 배드민턴 선수인 집안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충주시청 실업팀 감독에서 상무팀 감독이 된 이광진(44) 씨와 남원주중학교 코치를 맡고 있는 한정옥(40) 씨는 부부다.

올해 강원도소년체전 남중부 1위를 차지한 이학범(진광중·2학년) 군은 첫째아들, 남초부 1위를 차지한 이학주(우산초·5학년) 군은 둘째 아들이다. 온 가족이 배드민턴 선수인 셈이다.

이 감독은 충주공고 졸업 후 한국체대를 거쳐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했다. 한 코치는 전주에 있는 성심여중·고를 졸업한 뒤 실업팀 시흥시청에서 선수로 활약하다 이 감독을 만나 1998년 결혼했고, 지난 2011년 원주에 정착했다.

두 아들이 배드민턴 선수가 된 건 부부의 영향이 컸다. 이 감독은 두 아들과 함께 체육관을 찾아 배드민턴을 가르쳤고 집에서는 한 코치가 배드민턴에 관한 기술을 동화책을 읽어 주듯 전파했다. 자연스럽게 배드민턴과 친숙해진 것이다.

둘째 학주 군은 지난해 전국대회 개인전 1등을 거머쥔 유망주다. 이 코치는 "형제가 모두 배드민턴 선수이다 보니 형제 사이에도 라이벌 의식이 생겨 서로의 실력을 높이는 중요한 계기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이 코치 또한 선수생활을 했기 때문에 형제가 운동을 하다 겪는 스트레스와 고민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 두 아이의 엄마이기 앞서 같은 길을 먼저 걸어 온 선배로써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준다.

최근에는 학주 군에게 사춘기가 왔다고 한다. 이 코치는 "얼마 전 학주가 운동을 하기 싫다고 말했을 땐 엄마 입장에서 아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선수로서 겪는 슬럼프를 잘 극복해 내도록 경험을 이야기해 줬다"고 말했다.

한씨 가족은 대회도 함께 출전한다. 전국 봄철 대회와 강원소년체전에도 함께 출전 했고 소년체전에 참가한 두 아들은 우승의 영광을 앉기도 했다.

이 코치는 "가족이 모두 배드민턴 선수이다 보니 각종 방송국에서 촬영을 요청하지만 엄마 입장에서 자녀들의 학업과 남편의 좋은 성적을 위해 인터뷰를 가급적 사양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셋째를 출산하게 된다면 배드민턴 선수로 만들겠느냐는 질문에 이 코치는 "심각하게 고려해 보겠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박성준 기자  synergytea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