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형들의 관심이 작은학교에 모이고 있다. 작은학교는 도심권 학교에 비해 유리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도교육청 예산 중 일정 부분은 학교별로 내려오기 때문에 같은 예산이 보다 적은 학생들에게 투입된다는 점에서 상당히 매력적이다.

'사교육비 제로'와 '행복한 학교'를 지침으로 삼은 교육청 입장에서도 작은학교의 운영이 이에 가장 부합된다. 이미 많은 작은학교들은 입학 후 학부형들의 지갑이 열릴 일이 없도록 하고 있다. 방과후 학교나 특기와 적성에 따른 맞춤 교육은 학생들에게 또 다른 경험을 쌓게 한다.

전교생이 무선 조종 헬기를 가지고 비행 연습을 하는 부론중이나, 국악합주반으로 전국 방송까지 출연한 만종초교, 원어민 교사 교육과 영어 마을 입교를 계획하는 비두초교 등 작은학교만의 장점을 살려 학생들에게 특색 교육을 실시하는 곳이 많다. 뿐만아니라 접근성 향상을 위해 많은 작은학교들이 등·하교 차량 지원을 하고 있다.

작은학교를 살린다는 것은 그 지역을 살린다는 이야기로 귀결될 수 있다. 학교가 조성된 학군지역 주변에 상권이 발달하고 땅값이 오르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이다. 때문에 지역 출신 인사들이 모교 활성화를 위해 후배들에게 아낌없는 도움을 주고, 그 후배들이 또 다시 후배들에게 투자를 하는 선순환구조는 당연한 결과가 된다.

실제로 흥양초교의 경우 2005년을 기점으로 학생수가 급격히 감소했지만 동문회가 발벗고 나선 결과 2010년 45명에서 올해 112명으로 학생수가 다시 늘고 있다. 부론장학회는 1984년 설립해 30여년 동안 부론 학생들을 위해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문막읍도 지역 장학회를 구성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자녀를 학교에 보낼 시기가 됐거나 자녀의 진학을 앞둔 학부모라면 각 학교의 특색을 확인하고 자녀들에게 맞는 작은학교를 선택해보자. 자녀들에게 성인이 된 후에도 되새길 수 있는 모교를 만들어 주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