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의 올해 선정도서는 내가 좋아하는 물풀(호박꽃)이다.

내가 좋아하는 물풀은 세밀화로 그린 생태 도감이다. 동화작가이자 들꽃 생태 교육자인 이영득 씨가 글을 쓰고 식물 세밀화가 김혜영 씨가 그림을 그렸다.

잎이 작은 우산 같은 '연꽃', 연꽃과 닮은 '수련', 부레가 있는 물고기처럼 공기주머니가 있어서 물에 둥둥 뜨는 '부레옥잠', 미나리와 닮았지만 먹으면 안 되는 '미나리아재비', 소시지처럼 생긴 '부들' 등 우리 주변의 논과 연못과 강에서 물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물풀 59종에 대해 소개한다.

우리 곁에서 흔히 볼 수 있어 생김새는 알지만 이름을 모르는, 그래도 정겨운 다양한 물풀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 쉬운 입말로 읽는 재미를 더하고 생생한 세밀화와 경쾌한 삽화가 어우러져 이해를 돕는다. 부록으로 물풀로 놀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과 작은 연못을 만드는 방법 등을 함께 실었다.

박현식 도서선정위원장은 "어느 때보다 생태적 감수성이 크게 요구되고 있는 요즘, 우리가 잘 알지 못한 우리의 생태를 알아가고 살펴보는 과정은 무엇보다 소중할 것"이라며 "생태계에 대한 우리의 관심이 고조되는 시기에 물풀에 대한 다양한 관찰을 할 수 있고 부모와 자녀가 자연스럽게 둘러 앉아 그림을 감상한 뒤 물풀에게서 배우는 지혜를 오순도순 이야기 나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 권의 책을 모든 시민이 함께 읽는다면?' 이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원주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은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원주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본부는 한 책 읽기 운동 10주년을 맞은 올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민호 기자  mh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