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선에서 원주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57.8%,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41.6%를 얻었다.읍면동별로도 25개 읍면동 모두 박근혜 후보가 앞섰다.

박 후보는 부론면, 중앙동에서 71%를 획득해 가장 높은 득표율을 보였고, 반곡.관설동에서는 50.5%를 득표해 가장 낮은 지지를 받았다.
　
이번 대선에서 나타난 원주시민들의 투표성향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지난 4월 치러진 19대 총선 비례대표 투표결과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후보 득표율 41.6%는 19대 총선 비례대표 투표에서 민주통합당과 진보통합당이 획득한 득표율 42.6%와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에 박근혜 후보는 19대 총선 비례대표 투표에서 새누리당이 획득한 48.6%보다 9% 정도 더 많은 지지를 받았다.

비례대표 투표에서 기타 정당을 지지했던 사람들 대부분이 박근혜 후보를 지지했다고 볼 수 있다. 읍면동별로 보아도 비슷한 양상을 띠고 있다.
　
이는 원주시민들의 정치적 성향이 진보적 성향보다는 보수적 성향이 더 강하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번 대선이 보수와 진보가 단일후보로 맞대결을 펼치면서 양진영이 총력전을 펼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10년간 치러진 7차례 선거결과를 분석해 보면 보수성향이 더 강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김대중 대통령이 탄생한 2002년 대선이나 2004년 총선 비례대표 투표, 2010년 도지사선거에서는 진보성향 후보가 더 많은 지지를 받았다.

결국 원주시민들은 정치적 성향보다는 정치적 상황이나 이슈, 인물 등에 따라 선택을 달리하는 '스윙 보터(swing voter)' 경향을 띠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이번 선거 투표율은 72.8%로 최근 5년간 치러진 5차례 선거 중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하지만 전국 평균 투표율 75.8% 보다는 낮았다.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