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인 책이었다.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과 너무나 다르게 산 사람. - 중략 - 낮아지고, 버리고, 아래로 향함으로써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 가려 했던 그분의 삶을 보며 올바른 삶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거듭하게 만든 책이다.”
한 도시 한 책읽기 운동 선정도서인 ‘좁쌀 한알’을 읽고 한 독자가 쓴 100자 평 중 일부이다.
서호필씨는 “아직도 나는 그의 말에 집착하고 있지만, 진정으로 바란다. 그의 말조차 버리고 그처럼 살아가길”이라고 말했다.
지난 9월 15일 2004년 선정도서 선포식 및 사업설명회 이후 시작된 한 도시 한 책읽기 운동은 이처럼 일반 시민에게 무한한 감동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책읽기를 통해 다양한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통합과 공동체 형성한다는 목적 아래 시작된 한 도시 한 책읽기 운동은 일반 시민이 주체가 되는 새로운 문화운동의 가능성을 보여 준 좋은 예로 평가받고 있다.
3만명이 ‘좁쌀 한알’을 읽는 것을 목표로 진행된 책읽기 운동에 9월 15일부터 지금까지 150여 곳이 넘는 단체가 참여했다. 학교, 관공서, 기업, 아파트, 시민사회단체, 금융기관 등 영역을 가리지 않고 많은 시민들이 참가했다. 특히 단계동은 주민자치위원회의 노력으로 14개 아파트 단지 중 12개 아파트 단지가 책 릴레이 운동에 참여하는 성과를 거뒀다.
원주평생교육정보관에서 진행한 ‘작가와의 만남’과 추진위원회가 주최한 ‘북 카페’는 책에 관심있는 많은 시민들이 모여 대화와 토론을 통해 각자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장을 마련했다.
또한 백일장과 독서퀴즈 대회에도 많은 시민과 학생들이 참여해 장일순 선생의 삶과 사상을 알고 표현하는 기회를 가졌다. 한지 문화제와 치악제, 책 사랑 축제 등 9월부터 11월까지 열린 각종 지역 축제에서도 선정도서와 책읽기 운동이 널리 전파됐다.
예산과 실무자 부족 등 운동을 추진하는데 있어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운동 성공 여부에 대한 의문은 할 수 있다는, 아주 큰 의미가 있다는,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가능성으로 바뀌었다.??
추진위원회는 지난 20일 열린 평가회의를 통해 올해보다 낳은 책읽기 운동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했다. 시기적으로는 올해보다 빠르게 시작될 전망이며, 운동의 형태도 좀 더 다양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책을 통해 함께 공감대를 형성하고 각자 내면화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준비될 것으로 기대된다.
손종진 한 도시 한 책읽기 추진위원장은 “운동이 상당한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게 했다”며 “많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운동으로 문화운동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백일장 각 부문 장원 입상자에게 시상하는 모습.
김선기 skkim@wonju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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