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책 읽기’ 통해 주민공동체 회복 기대

학습지·교복 물려주기
아파트 물물교환도 계획

“콩나물에 물을 주면 물은 항상 밑으로 빠지지만 어느새 콩나물은 훌쩍 커 있다. 독서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단계동의 아파트에 거주하는 전 주민을 대상으로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을 펼치고 있는 단계동 주민자치위원회 조병진 위원장이 말하는 독서의 효과다.

단계동 주민자치위원회가 책 읽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는 이유는 콩나물이 소리없이 커 가듯, 책을 통해 자연스럽게 주민들의 문화의식 공감대를 넓히고 이를 통해 무너진 공동체를 회복해 보겠다는 뜻에서다. 또한 이를 통해 공동체 문화를 회복할 수 있는 사업을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학생 학습지 물려주기 운동, 교복 물려주기 운동, 아파트 물물교환 벼룩시장, 지역 활동가 및 봉사자 구성 등이 구상중인 계획이다.

단계동 전체 주민은 2만2천여명. 이중 1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주민자치위원회는 아파트 14개소, 자생단체 10곳, 단계동 소재 기관 20개소, 학교 6개소 등 총 40곳에 책 300권을 보급, 릴레이 읽기 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아파트의 경우 관리사무소에 책을 비치해 주민들에게 대여해줄 예정이다. 상가 책 보급 운동도 펼친다. 각 상가에 책을 구입하도록 유도, 상가를 찾는 시민들에게 책을 가까이 접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단계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이 운동을 위해 올 연말까지 일상사업을 제외하고 다른 사업계획은 세우지 않을 계획이다. 이처럼 책읽기 운동에 적극적인 이유는 ‘책읽기를 통한 수준 높은 지역문화 창출, 정서적 일체감 형성, 지역통합을 통한 행복한 원주’를 만들 수 있다는 믿음, 독서가 갖는 힘을 믿기 때문이다.

1년에 평균 100여권이 넘는 책을 읽는다는 조병진 위원장은 “책은 마음을 수양시키는 아주 좋은 도구이고, 마음이 수양된다
는 의미 중 가장 큰 것은 남을 배려한다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독서는 보이지 않는 무형의 대단한 힘이며, 이것이 주민 모두에게 쌓여 간다면 그 미래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밝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계동 주민자치위원회 위원들.
김선기  sk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