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에서 전통주 명맥을 이으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원주시농업기술센터는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도시민과 농민 20여명을 대상으로 매주 1∼2회 전통주 제조법을 교육했다.

강사는 주류관련 대기업에서 발효연구원으로 일했던 노동호(소초면) 씨가 맡았고, 원주에서 생산되는 토종다래나 산머루, 오디를 채취해 농업기술센터에서 발효과정을 거쳐 다양한 전통주 만들기에 성공했다. 지난 4일 열린 전통주 제조과정 수료식에서는 호곡주, 미향주, 석배주 등 멋드러운 이름이 붙은 전통주 10여 가지를 선보였다.

원주시농업기술센터 최지현 소장은 "범골의 맑은 물로 빚은 술, 향기에 먼저 취하는 술, 목으로 넘기기 아깝다는 술 등 재미있고 독특한 가양주를 다양하게 선보였다"며 "노동호 씨는 전통주 제조허가를 받아 호곡주를 상품화 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양주 농가 제조기준이 많이 완화됐기 때문에 농가 수익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외지인들에게 원주를 알리는 역할을 할 수 있다.